尹 중심 당 장악력 가속…이준석 "후보 측과 소통 원활 취지"김종인 국민통합위 제동설에…尹 측 "미리 엄포 놓는 것"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D포럼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SDF)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D포럼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SDF)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4선 권성동 의원이 18일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기존 사무총장이던 한기호 의원이 이 대표에게 거취를 일임한 지 나흘만이다.

    당 살림을 관장하는 사무총장직에 윤 후보의 '죽마고우'인 권 의원이 선임되면서 후보 중심으로 당 장악력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당 살림 담당 사무총장에 尹 죽마고우 임명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권 의원은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지 10일 만에 당 사무총장 역할을 맡게 됐다. 사무총장은 재정 등을 관리하는 당 요직으로 꼽힌다.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현재 후보 수석대변인인 재선 이양수 의원이 유력하다.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내고 18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해 지난해 총선에서 4선에 성공했다. 사법연수원 17기로 윤 후보(23기)의 검찰 선배이자 1960년생 동갑내기다. 윤 후보가 정계 진출을 선언한 뒤로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활동하면서 당과의 가교역할도 담당했다.

    경선 당시에는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아 '매머드급'으로 평가되는 캠프를 이끌며 경선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대선 과정에서 후보 측과 소통을 원활하게 진행하자는 취지로 오늘 4선의 권 의원을 후임 사무총장에 선임했다"며 "윤 후보는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당에서 진행해온 지방선거 관련 개혁 등 여러 당무를 연속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차 선거대책위원회를 내주 중반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앞서 지난 1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2주 정도의 준비 기간을 둬서 20일경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밝힌 것보다 늦은 출발이다.

    이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미뤄지는 선대위 출범과 관련해 "20일 전에 (출범이) 가능하다는 말은 더불어민주당처럼 1차, 2차 (인선안을 발표하려고) 했던 건데, 윤 후보 의중은 좀 완성된 안을 내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늦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후보와 회동해 선대위 인선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그는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상의해 타결점을 찾으려는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완성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尹, 김종인-김한길 연쇄 회동해 막판 조율

    윤 후보는 전날 총괄선대위원장직이 확정적인 김 전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내 '반(反)이재명' 세력을 모으기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와 연쇄 회동하며 막판 선대위 인선 조율에 나섰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구 만들고 사람 몇 명 들어간다고 국민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러면) 괜히 국민에게 빈축만 사지 효과가 없다"며 국민통합위 출범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윤 후보 측에서는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본지에 "김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 초반이 잘 흘러가도록 (미리) 엄포를 놓는 것"이라며 "겉으로는 갈등으로 보이지만 결국 문제없이 선대위가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선대위' 1차 인선은 총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정책·조직·직능·홍보 등 분야의 본부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분야 본부장은 주호영(5선)·권영세(4선)·김태호(3선) 의원 등 중진급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실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윤 후보는 이날 김태호·심재철·유정복 등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들과 오찬을 하며 선대위 인선에 대한 중진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SBS 포럼행사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인선'에 대한 질문에 "지금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거라는 건 소수만 하는 게 아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기존 캠프 인사가 모두 가야 한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우리 당 전체가 선거운동을 하는 거니까 다 같이 가야 한다"며 "다른 후보님들 캠프도 합류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