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 투표 1일 막 올라…첫날부터 2차 경선 최종 투표율 육박元 '이재명 대항마', 劉 '젊은 표심', 尹 '반문 정서', 洪 '전통 당심' 호소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이 지난 10월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이 지난 10월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최종 경선투표가 1일 막을 올렸다. 첫날부터 당원 모바일 투표 서버가 마비되는 등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각 후보들은 막판 '당심' 호소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 당원투표 첫날부터 투표율 '43.8%'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며 가열되는 투표 진행상황을 알렸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2일까지 이틀에 걸쳐 당원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다. 3~4일에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투표(ARS)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오는 5일에는 당원 50%·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결선투표 없는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경선에서 당원투표가 갖는 의미는 1, 2차 예비경선에 비해 커졌다. 1, 2차 컷오프에서 각각 20%, 30%였던 당원투표 비중은 최종 경선에서 50%로 대폭 늘어났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당원투표자는 약 57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약 26만6000명(9월27일 기준)이 이 대표 취임을 전후로 가입한 신규 입당자다.

    신규 입당한 당원 중 87%에 달하는 약 23만1000명이 투표 참여 의지를 보이며 당비 납부를 신청했고, 또 신규 입당 당원 중 절반가량은 당의 취약계층인 20~40대에 분포해 이들의 표심이 당락의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대선을 앞두고 한 차례라도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국민의힘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투표율이 42.07%(23만7919표)를 돌파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투표율은 오후 5시 43.82%(56만9059명 중 24만9367명 투표)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차 경선의 최종 당원투표율(49.94%)에 육박한 수치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막판 '당심' 호소 전력투구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 순) 등 4명의 후보는 각각 막판 '당심' 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당의 핵심 텃밭인 대구·경북을 재차 방문해 특별 기자회견을 갖는 등 지역 민심 설득에 나섰다. "영남의 한을 풀고 원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홍 후보는 "대구·경북의 압도적 지지로 홍준표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어 주시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전날(10월30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가진 '대국민·당원 호소' 기자회견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약속했다. 특히 홍 후보는 자신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이던 2017년 11월 취한 박 전 대통령 '강제출당 조치'를 두고 "당원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반문' 정서를 자극하며 지지 호소에 나섰다. 윤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함께해 달라"면서 "지난 4년 우리는 절망했다. 집권당의 약속과 달리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캠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를 갖고 "제가 국민들이 생각할 만한 흠 있는 사람이었다면 (현 정권에서) 아마 벌써 구속시켰을 것"이라며 "제가 이 앞에 나서면서 그런 각오 같은 거 없이 나왔겠나. 당원동지 여러분은 (저의) 맷집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희룡 후보는 제주도정 경력을 앞세우며 자신을 '이재명 저격수'의 적임자라고 자처했다. 원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심과 민심은) 이번에 이재명 대장동 아무도 안 하는데 (원 후보가) 직접 파고들어서 이재명을 거의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 가는 것을 보며 '아 한 방이 있구나'(라고 인식한다)"며 '대장동 일타강사'의 면모를 부각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을 순회하며 당 의원 및 보좌진과도 인사를 나눴다.

    유승민 후보도 이날 오전 보좌진의 막바지 '젊은 표심 잡기'에 주력하며 의원회관을 돌았다. 유 후보는 회관 순회 중 취재진과 만나 "민심은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당심이 늘 걱정"이라며 "당원투표 첫날 회관 보좌진에게 모시는 의원이 어느 후보를 도우시든 상관없이 제가 젋은 분들께 소신투표를 해 달라고 인사 드리고 다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전날에는 대구를 찾아 지역 민심 호소에 전력투구했다. 유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 배신자'라는 반감을 염두에 둔 듯 대구시민들을 향해 "서운한 감정 이제는 거두어 달라"며 "대구의 아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