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당 선관위에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공식 절차 돌입"이재명은 0.29%p 차로 '턱걸이' 과반… "민주당 대혼란의 시작"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사실상 경선 불복을 시사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최종 득표율 50.29%로, 사실상 과반을 '턱걸이'로 넘겨 결선투표 없이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홍영표 의원은 이날 민주당 서울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오후 8시30분경 공식 입장을 통해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선 불복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이낙연 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후보의 중도 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면서 "11일 이와 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 파문이 이어지면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62.37%를 기록, 이재명 후보(28.3%)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후보는 당초 안정적으로 본선에 직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0.29%로 아슬아슬한 과반을 득표했다.

    이낙연 후보 측이 제기한 무효표 처리 문제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도중에 사퇴한 정세균 후보 등의 득표를 모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자의 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59조1항에 따른다"며 이낙연 후보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낙연 후보 측은 '개표 결과를 단순 합산해 유효 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는 특별당규 60조1항을 거론하며 "정세균 전 총리의 득표수를 유효 투표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 측의 이의제기대로 당 선관위가 만약 중도 포기자 득표를 포함한 '무효표' 2만8399명을 '유효표' 처리했다면,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9.3%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럴 경우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결선투표에 부쳐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의 이상일 공보실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로서는 불과 0.29%p 차이로 결선투표를 놓쳤다"며 "0.29는 이 전 대표에게 통한의 숫자로 남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리스크'는 대장동의 추악함이 드러날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출이 민주당 대혼란의 시작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