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 김만배 알지만 친분 없어… 부모님 집 산 사람이 그 누나라는 것 처음 알아"윤석열 캠프 "다운계약서·뇌물" 주장한 열린공감TV,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9일 부친 자택을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 누나 김명옥 씨가 매입한 것과 관련해 "의혹이 있다면 수사를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수사를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대선 캠프는 부친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계약서와 중개수수료 영수증을 공개하고,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을 고발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尹 "부친이 다쳐 계단 있는 집 시세보다 싸게 내놔"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서 예비역 병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후 "부친이 고관절이 깨져 수술하고 계단을 다닐 수 없어서 45년 사신 집(서울 연희동)을 시세보다 1억원 적게 내놨다"며 "사 간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중개사를 통해 팔았기 때문에 중개료도 다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친여(親與)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전날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 정황 포착'이라는 제목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공인중개사무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명옥 씨는 2019년 4월30일 윤석열 후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19억원에 매입했다. 윤 교수는 2019년 4월15일 서대문구 한 아파트를 11억1500만원에 매입해 거주한다.

    윤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이고 윤 후보 가족까지 특검 해야 한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부모님 집 산 사람이 김만배 씨 누나라고 해서 어제 처음 알았다"며 "거기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고 하면 수사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언론인 출신 김만배 씨와 인연으로는 "나도 안다. 그쪽은 아마 서울지방검찰청·대검찰청을 출입했을 테니 내가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면서도 "개인적 친분은 전혀 없다. 몇 년 전에 어느 현직 검찰 간부 상가에서 눈인사 한 번 한 것 같고, 법조에 있을 때도 본 것이 한 9~10년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캠프가 공개한 부친 주택 계약서 및 중개수수료 영수증.ⓒ윤석열 캠프 제공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캠프가 공개한 부친 주택 계약서 및 중개수수료 영수증.ⓒ윤석열 캠프 제공
    尹 캠프, 중개수수료 영수증까지 공개

    캠프도 즉각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고, 열린공감TV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명과 함께 윤 교수 명의의 주택 매매 계약서도 공개했다.

    윤석열 대선 캠프는 이날 "열린공감TV의 악의적·반복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형사고발한다"며 "어제 밝힌 대로 윤 후보 부친 건강문제로 부동산중개업소에 평당 2000만원에 (주택을) 내놨고, 중개업자가 데려온 사람의 개인 신상을 모르고 계약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매매했다면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고 전제한 윤 후보 캠프는 "부동산 매수인 김씨는 2019년 4월 당시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으로, 천화동인 투자나 개인적인 가족관계를 언급할 이유가 없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전혀 없고, 매매대금 19억원만 받았다"며 "참고로 매매계약서에 기재된 중개수수료를 깎아 지급했기 때문에 계약서상 중개수수료보다 낮은 중개수수료를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캠프가 공개한 매매계약서에는 거래 예정금액이 19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중개보수비는 19억원의 0.9%인 1710만원에 부가세를 더한 1881만원이다.

    윤 후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건의 본질을 덮기 위한 '물타기식 거짓 의혹' 제기에 편승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