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이상민 의원, 민주당 첫 특검 주장… 이재명 측 "선관위원장이 방송에서 할 소리냐"
  •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29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으로 특검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이종현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29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으로 특검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이종현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으로 특검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선 경선에서 선관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의원에게서다. 당 내에서 제기된 특검 주장에 이재명 민주당 경선후보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상민 "맞불작전으로 먼저 하는 것도 괜찮다"

    민주당 내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28일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아무리 경찰·검찰이 한다고 해도 종국적으로 특검을 안 갈 수가 없다"며 "저희가 오히려 맞불작전으로 확 먼저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검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시간을 질질 끌어 대선까지 넘어가서 활용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노파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솔직히 못할 게 있나 생각한다. 어차피 그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낙연 민주당 예비후보 측이 주장하는 정부 차원의 합동수사본부 구성에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어떤 방법이든 여야가 최단기간 내에 이를 빨리 해소하고 대선정국으로 정공법으로 가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나온 특검 주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재명 민주당 경선후보는 지난 27일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 끄는 것은 역시 많이 해봤던 적폐세력들의 수법"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재명 측은 불쾌… 이낙연 캠프는 "합수본 만들자"

    이재명 캠프 소속 한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경선 심판을 봐야 할 선관위원장이 방송에 나가 특검을 이야기하고, 경쟁 후보가 말하는 합수본을 긍정하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야당이야 원래 그러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당의 중심을 잡으셔야 할 분이 이런 발언을 서슴없이 하시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낙연 후보 측은 여야 간 합의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될 수 있는 특검보다 먼저 합수본을 구성해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민주당 경선 일정은 결선투표가 진행되지 않으면 오는 10월10일 종료된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홍영표 의원은 "캠프와 당,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증거 없이 거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의혹 제기 수준으로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빨리 합동수사본부를 만들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저희도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