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후보 허락 득하지 못하고 총괄실장직 놓는다"… 아들 논란으로 사퇴윤석열, 김종인과 소통 늘려와… 11월5일 최종 후보 선출 후 합류 관측
  •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정상윤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정상윤 기자
    아들의 무면허 운전 사고 및 음주측정 거부, 경찰 폭행 사실로 사회적 비판을 받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 캠프 총괄실장직에서 사퇴했다.

    '반(反) 김종인'으로 불리던 장 의원이 떠나자 꾸준히 영입설이 나도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反 김종인' 장제원, 아들 문제로 尹 캠프 떠나기로

    장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직을 내려놓는다"며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 된다고 판단했다. 부족한 제게 아낌 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윤 후보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이어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장 의원은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의 아들 용준 씨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차량을 몰다 접촉사고를 냈다. 용준 씨는 음주운전 집행유예 중 무면허 운전을 하고 음주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캠프 안팎에서는 그간 장 의원이 캠프에서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 의원 역시 윤 후보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윤 후보는 '성인 아들의 개인적 일탈 문제'라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가 사퇴를 반려했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장 의원이 결심을 굳힌 것이다.

    "김종인 합류, 장제원 떠나는 것이 조건일 것"

    캠프는 당분간 4선 권성동 의원 체제로 개편된다. 장 의원이 캠프에서 나오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가능성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대선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캠프에 들어온다면 장 의원이 떠나는 것이 조건일 것"이라며 "김종인 비대위 시절 장 의원이 얼마나 공격했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 의원은 김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 "희대의 거간꾼" 등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게다가 윤석열 후보는 그간 김 전 비대위원장과 소통을 늘려왔다. 또 다른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김 전 비대위원장을 자주 뵙고 말씀을 나누고 있으니 새로운 뉴스가 아니라고 기자들에게 잘 말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초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한 권성동 의원이 종합지원본부장으로 선회한 것도 김 전 비대위원장 영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권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하면 캠프는 선대위 체제로 개편되는데 당 내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김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선대위원장 자리가 장기간 공석이 될 수 있어 선대위 체제로의 개편을 보류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캠프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오는 11월5일 이후를 김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 시점으로 본다. 

    김 전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경선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