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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저격수 제거, 보병은 장갑차 기동”…육군 ‘아미 타이거 4.0’ 공개

육군 차세대 전투체계 시연…차세대 개인장비+장갑차 기동보병+전투용 드론,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
‘워리어 플랫폼’ 2025년엔 14만 5000명, 2029년까지 36만 5000명에 보급…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

입력 2021-09-22 12:20 | 수정 2021-09-22 12:20

▲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고 적이 숨은 시설에 돌입 중인 장병들. ⓒ육군 제공.

육군이 지난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차세대 육상전력체계 ‘아미 타이거 4.0’ 시연 행사를 가졌다. 강원도 인제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펼쳐진 시가전 시연은 전투용 드론이 먼저 건물 곳곳에 매복한 적과 지뢰 등을 탐지·제거하면, 적진에 진입한 차륜형 장갑차에서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한 특수임무부대가 하차해 남은 적을 소탕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장병 전투력 극대화·전투손실 최소화할 ‘워리어 플랫폼’…시가전도 대응

육군에 따르면, ‘아미 타이거 4.0’은 차세대 개인장비 체계 ‘워리어 플랫폼’과 차륜형 장갑차·신형 기동차량 등을 활용한 ‘행군 없는 보병’ 개념, 전투용 드론을 보급, 모든 체계를 네트워크로 연결, 전투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개념이다.

장병들이 직접 체감하게 될 ‘워리어 플랫폼’은 차세대 개인장비 체계다. K-2 소총이 K-2C로 바뀌는 것을 시작으로 전투복 등 각종 피복, 전투화, 헬멧 같은 기본 장비가 다 바뀐다. 여기다 무전기, 조준경(도트 사이트), 조준 확대경, 레이저 표적지시기, 영상획득장치(실시간 영상전송 카메라), 피아식별용 적외선(IR) 신호기, 방탄복 등이 추가 보급된다.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 시험 결과 소총을 처음 쏴보는 장병도 한두 시간 연습으로 명중률 90%를 기록했다”며 “이 체계가 전 육군(36만 5000명)에 보급되는 2029년 후에는 전투력이 선진국 수준에 다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 다목적 무인차량(UGV)이 부대의 적진 진입에 앞서 장애물과 위험물 등을 탐지하고 있다. ⓒ육군 제공.

특전사와 특공연대, 특수임무부대에는 원거리 조준경, 특수작전용 칼, 야간투시경 등도 보급한다. ‘아미 타이거 4.0’ 시연에서 시가전 시범을 보인 특수임무부대는 여기에 더해 ‘바디 벙커(건물 진입 시 사용하는 방탄 방패. 권총, 소총, 폭탄 파편 등을 막을 정도의 방호력을 가졌다)’까지 장비했다. 유사시 시가지 전투가 벌어졌을 때 아군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장비다.

‘걷지 않는 보병부대’로의 진화…차륜형 장갑차와 전술차량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과 더불어 ‘걷지 않는 보병’을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8륜 차량형 장갑차(K808)와 장갑을 보강한 전술차량을 모든 보병부대에 보급, 유사시 전투력 손실을 줄이고 기동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개념이다. 차륜형 장갑차에 장착한 기관총 등은 내부에서 조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적 공격 시 병력 노출을 최소화했다. 여기다 차량들을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해 차 안에서 지휘·통제, 전투용 드론 조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육군은 ‘걷지 않는 보병부대’의 실전 배치를 위해 현재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실험은 2023년까지 진행한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는 2개 대대의 차륜형 장갑차 부대를 실제 부대에 배치한다.

▲ 차륜형 장갑차로 적진에 투입되는 병력들. 이들이 투입되기 전 주요 위험은 전투 드론들에 의해 제거된 상태다. ⓒ육군 제공.

문제점이 어느 정도 보완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부터는 모든 육군 부대를 차륜형 장갑차 부대로 개편할 것이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계획대로 된다면 몇 시간 만에 평양까지 도달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었다.

지뢰탐지, 적 탐지·정찰, 적 저격수 제거까지 맡을 전투용 드론

육군이 ‘아미 타이거 4.0’를 시연하면서 가장 자랑한 체계는 전투용 드론이었다. KCTC 훈련장에서 열린 시가전 시연에는 초소형 정찰용 드론부터 소총을 장착한 드론, 다목적 지상드론(UGV), 지뢰탐지·제거 드론, 자폭드론이 등장했다. 특히 소음이 크지 않은 자폭드론은 적이 매복한 건물 내부 또는 옥상으로 돌진해 아군 손실 없이 적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육군이 이날 공개한 전투용 드론 가운데 적지 않은 종류가 아직 실전배치 전이거나 개발 중이었다. 하지만 대대급 정찰드론 ‘리모아이’나 미군이 사용 중인 초소형 드론 ‘블랙호넷 나노’처럼 이미 사용 중인 것도 있었다.

▲ '아미 타이거 4.0'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워리어 플랫폼의 구성요소. ⓒ육군 제공

육군은 2025년까지 전투용 드론 기반체계의 틀을 잡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모든 부대에 드론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단급 이상 부대에서 사용할 드론은 국내연구개발을, 대대급 이하 부대용 드론은 상용제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육군은 밝혔다. 육군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드론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의식한 듯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상용드론 표준화 정책도 세우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시연에서 제기된 우려…개인장비 중량 증가, 전투용 드론 대응 훈련

육군은 이틀에 걸쳐 ‘아미 타이거 4.0’ 시연을 진행했다. 15일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한 민·관·군 관계자를, 16일에는 국방부 출입기자들을 초청했다. 시연 후 사후평가에서는 ‘아미 타이거 4.0’ 체계에 대한 칭찬과 기대가 많았다. 반면 우려 섞인 지적도 나왔다.

첫 번째 지적은 ‘워리어 플랫폼’을 실전배치할 경우 장병들이 짊어지게 되는 장비 중량이 적잖게 늘어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한 예로 탄창 제외 무게가 2.9킬로그램인 K-2 소총을 K-2C로 대체하고, 여기에 표적지시기와 조준경 등을 장착하면, 탄창 포함 시 무게가 4.5킬로그램으로 늘었다. 여기에 개인용 무전기와 영상획득장비 및 배터리, 피아식별 적외선 신호기, 방탄복 등의 무게가 더 추가된다.

▲ 육군 '아미 타이거 4.0' 체계를 구성하게 될 각종 전투 드론과 장갑차량들. ⓒ육군 제공.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고속기동이 가능한 외골격 근력증강장비(엑소스켈레톤)을 제시했다. ADD가 ‘워리어 플랫폼’ 체험 사격 현장에서 공개한 외골격 근력증강장비는 척추를 지탱하고 하체 근력을 증강하는 입는 형태의 로봇이다. 지금까지 계획대로면 2030년 전후로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한다.

두 번째 지적은 적의 ‘군집드론(Drone sworm)’ 공격에 대한 대응전술이었다. ‘군집드론’을 이용한 자폭공격은 일반적인 대공화기로는 막기 어려워 비용 대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중국군을 필두로 몇몇 나라는 ‘군집드론’을 사용한 자폭공격 전술을 개발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적이 ‘군집드론’ 전술을 사용할시 보병부대의 대응전술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문제는 향후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미 타이거 4.0’에 대한 육군의 기대감은 높았다. 현재 KCTC에서 차륜형 장갑차 실험부대를 지휘하고 있는 25사단 70여단 소속 임창규 중령(46세)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아미 타이거 4.0’은 미래 전장을 압도할 빠르고 치명적 체계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고 전투실험에 참가한 KCTC 전갈여단 소속 강정원 병장(21세)은 “워리어 플랫폼을 활용해 전투력과 생존성이 향상된 데다 실시간으로 전장 정보를 공유하니 실전에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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