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與 1차 슈퍼위크서 추미애에 밀려 4위… 하루 만에 사퇴
  •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사퇴를 선언하고 소통관을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사퇴를 선언하고 소통관을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예비후보가 13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6인에서 5인 체제로 재편됐다.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

    정세균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며 "함께 뛰던 동료들께 응원을, 저를 돕던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했다.

    회견 직후 사퇴를 결심한 계기와 관련해 정 후보는 "순회 경선을 하면서 고심해왔던 내용"이라며 "저와 함께하는 의원들과 장시간 토론 끝에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다른 대선 경선 후보 지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말을 아꼈다.

    정 후보가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는 경선에서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정 후보는 지난 6월 출마를 선언할 당시만해도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출신으로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지만, 막상 경선 뚜껑을 열자 부진했다. 

    특히 지난 12일 민주당 경선 1차 슈퍼 위크에서 누적 투표 결과 전체 55만5988표 중 2만3731표(4.27%)를 득표하며 4위를 기록했다. 정 후보의 득표수는 6만3122표(11.35%)를 얻은 추미애 예비후보에게도 밀렸다. 정 후보는 경선 직후 "걱정이 많다. 실망스럽다"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호남 투표 2주 남기고 사퇴 결심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 후보가 13일 전격 사퇴를 발표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북이 고향인 정세균 후보가 호남 경선 결과를 본 후 사퇴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추석 이후 25일부터 진행되는 호남 순회 경선에는 광주전남 순회 경선에 12만7000여 명·전북에는 7만6000여 명의 선거인단이 있어, 정 후보가 충분히 반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세균 캠프 측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캠프 내에서는 호남 경선 결과를 보자는 의견과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했다"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신사적이시고 가장 점잖은 정세균 후보가 경선 과정과 결과에서 회의를 느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