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투쟁 위해 한 걸음 더 뛰어 달라"… 구속 송치되며 '70년대 노동자식' 발언
  •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이송되는 도중 조합원들을 향해 수갑을 찬 양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이송되는 도중 조합원들을 향해 수갑을 찬 양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6일 검찰에 넘겨졌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투쟁은 전체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준비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경찰청 7·3불법시위수사본부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양 위원장을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조합원들, '양경수 석방하라' 항의… 호송차 막아서기도

    양 위원장이 수감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민주노총 조합원 40여 명이 모여 '양경수 위원장 석방하라' '총파업 잘 준비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8시쯤 종로경찰서를 나선 양 위원장은 호송차에 오르기 전 조합원들을 향해 수갑을 찬 양 손을 들어 올렸다. 그는 현장에 있던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에게 "총파업 성사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양 위원장을 태운 호송차가 서울구치소로 출발하자 일부 조합원이 차 앞을 가로막아 소란이 일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양 위원장이 민주노총 전 조합원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 위원장은 전날인 5일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일부 조합원을 접견하면서 이 글을 건넸다.

    글에서 양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저는 '탄압에는 저항으로'라는 신념으로 단식투쟁으로 굳건히 맞서고 있다"며 "정권의 탄압이 거센 이유는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고 위협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양경수 "총파업 위력적으로 준비할수록 정권 공세 거세질 것"

    양 위원장은 "10월20일 총파업투쟁을 위력적으로 준비할수록 자본과 정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동 트기 전 새벽이 제일 어둡고 춥다는 것을"이라고 파업을 독려했다. 양 위원장은 그러면서 "총파업투쟁 성사를 위해 모두가 한 걸음씩 더 뛰어 달라"며 "모두가 위원장이라는 마음으로 민주노총답게 뛰어 달라"고 촉구했다.

    양 위원장은 또 '국민들께 드리는 글'에서 "문재인정권은 결국 이재용이 석방된 자리에 민주노총 위원장을 잡아 가뒀다"며 "노동 존중을 입에 달고 살던 정부가 누구를 존중하고 누구를 탄압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의 투쟁은 전체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양 위원장은 "진정한 노동존중사회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 민중에게 돌아오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다음달 20일 110만 명에 달하는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요구안으로는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 개정, 일자리 보장, 주택·의료·교육·돌봄·교통 공공성 강화 등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