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TBS와 여당 의원이 마음먹고 조직적으로 허위사실 유포" 반박 김승원 "사직서 안 내신 줄 알았다… 윤희숙 의원에 전화하겠다" 해명
  • ▲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현 기자
    ▲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현 기자
    '가짜뉴스 근절'을 외치며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에 앞장서온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표 미제출을 주장하자, 윤희숙 의원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언론재갈법 앞장선 與 의원 "윤희숙 사표 미제출"

    윤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국회의원과 교통방송(TBS) 진행자가 언론중재법에 대해 실컷 떠든 후, 제가 의원직 사퇴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는 허위사실을 말하고 '사퇴 쇼'라며 비웃은 후 헤드라인으로까지 뽑아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이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TBS 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윤 의원이) 사퇴하려면 이제 사표도 내야 되고 본회의에 의안으로 올라가야 되는데, 지금 사표를 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의 사퇴를 두고는 "쇼가 아닌가 (생각한다)"라면서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도 "그렇다"고 맞장구치며 "(민주당이) 당론을 정할 일이 아니라 (윤 의원이) 먼저 사퇴를 진정성 있게 하려면 사퇴서를 내고 국민의힘에서 원내대표가 의장님한테 안건을 처리해 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와 소위, 안건조정위에서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앞장섰던 인물 중 하나다.

    윤 의원은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25일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사직서도 제출했다. 이는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된다. 윤 의원은 자신이 부친에게 내부정보를 줬다는 등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지난 27일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발표했다. 

    윤희숙 "정작 본인들이 언론환경 혼탁하게 만들어"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김 의원의 주장과 관련, 윤 의원은 "이쯤 되면 여당 의원이나 TBS나 아예 마음먹고 조직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봐야겠다"며 "정작 본인들이 언론환경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으면서 '고의적·악의적 허위보도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언론재갈법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악의적 허위보도의 피해자가 언론재갈법을 오히려 반대하고 가해세력들은 언론 재갈이 필요하다고 떠들고 있으니, 세상이 온통 블랙코미디"라고 비꼬았다.

    윤 의원의 비판 메시지가 나온 직후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직서를 안 내신 줄 알았다"며 "(윤 의원에게) 전화를 드려 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