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이스타는 이스타항공의 자회사, 비자금 창구… 文·딸 부부·이상직의 뇌물거래""항공지식·경험 없고 영어도 못했지만, 중요한 자금역" 허현준 前행정관 수사촉구
  • ▲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내용.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페이스북 캡쳐
    ▲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내용.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페이스북 캡쳐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인 서모 씨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서씨가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타이이스타'에서 고위직 간부로 근무했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500억원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타이이스타는 이스타항공의 자회사로, 비자금 창구였다는 의혹을 받는다.

    "문재인 사위, 항공지식·경험 전무(全無)"

    허 전 행정관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문재인의 친인척 비리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건인 이상직과 문재인, (문 대통령의) 딸 문다혜 부부와 관련된 거래의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며 한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중앙일보는 25일 타이이스타에서 훈련국장으로 근무했던 일본인 구마다 아키라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씨는 타이이스타에서 '제임스'라는 이름을 쓰며 고위직(이사)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다는 "내가 2019년 5월~2020년 5월 근무했는데 서씨는 이미 재직 중이었다. 내가 입사하기 6개월~1년 전부터 일해온 것으로 보였다. 내가 퇴사할 때도 그는 재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씨의 정확한 근무 기간은 알려진 바 없다.

    이어 "서씨는 항공지식·경험이 전혀 없었고 영어도 잘 못했다"고 밝힌 구마다는 "그러나 대통령 사위로서 이스타항공과 한국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해 타이이스타가 자금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구마다는 '서씨가 문 대통령의 사위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는가'라는 질문에 "(타이이스타) 박석호 대표는 서씨를 회사 사람들에게 일절 소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궁금증이 생겨 동료들에게 물으니 한국 대통령 사위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검찰 수사 진행되면 뇌물죄 성립 가능"

    이에 허 전 행정관은 "서씨가 타이이스타 임원으로 취업한 경위와 정부의 이스타항공 지원과의 관계, 이상직의 비리를 덮어 주는 것과의 대가성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전 행정관은 그러면서 "더군다나 이상직이 국회의원 공천받을 당시에 문재인과의 친분을 많이 과시했고, 문재인은 대선 후보로 제주 방문 당시 저가항공인 이스타항공을 이용하는가 하면, 문재인은 대통령 당선 후 이상직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모종의 거래를 의심할 만한 상황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상직과 문다혜 부부, 문재인과의 특혜(거래) 등에 검찰 수사가 진행된다면 뇌물죄가 성립될 것"이라고 주장한 허 전 행정관은 "특히 사위에게 특혜를 주고 이상직에게 공단 이사장 자리를 주고 공천을 준 것이니 딱 떨어지는 뇌물"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