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붕괴' 충격… 최재형, 박진, 장성민, 원희룡 일제히 "안보·외교·동맹" 강조"文정부, 한미훈련을 장애물처럼 몰아가… 미군 철수 주장 대학생들, 나라 위태롭게 해"
  • ▲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 공항에서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는 미 공군 C-17 수송기에 아프간 사람들이 매달리고 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 수천 명이 이날 공항 활주로에 몰려들었다. 일부는 필사적으로 미군 항공기에 매달리다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뉴시스
    ▲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 공항에서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는 미 공군 C-17 수송기에 아프간 사람들이 매달리고 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 수천 명이 이날 공항 활주로에 몰려들었다. 일부는 필사적으로 미군 항공기에 매달리다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뉴시스
    아프가니스탄이 미군 철수 직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점령된 상황과 관련, 야권 대선주자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특히 북한과 중국에 '굴종적' 자세로 여론의 비판을 받아온 문재인정권을 겨냥해 한미동맹 강화와 안보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野 "아프간 사태, 남의 일 아냐… 한미동맹 강화해야"

    국민의힘의 '외교통' 대권주자인 박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 결정을 내린 지 불과 3개월 만에 수도 카불이 함락됐단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아프간 함락은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의 안보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또 탈레반의 점령에 위기를 느낀 아프간 시민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을 전하며 과거 공산권의 침략전쟁 사례를 거론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라고 표현한 박 의원은 "(월남전 당시) 사이공 함락과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 장면들과 오버랩 돼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이번 사태는 냉혹한 정글 같은 국제정세 속에서 민주주의의 핵심가치인 '자유'와 '인권'을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자강외교와 동맹의 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여전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남북 군사통신선 재개, 한미연합훈련 중단 압박, 청주 간첩단 사건, '엄청난 안보위기' 위협 등 북한은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고 기를 쓰고 있다"고 환기한 박 의원은 "우리는 이런 북한 정권의 위협과 도발에 국가안보태세 확립과 한미동맹의 결속으로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특히 "정부는 무엇보다도 우리 대사관 철수를 안전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과 외교관들의 안전한 귀환은 물론, 우리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한미군이 한국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해야"

    국민의힘의 장성민 대선 경선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많은 우리 국민은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의 수중으로 들어간 현실을 보면서 주한미군이 한국의 안보와 안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자인지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핵을 가진 북한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우리의 안보현실에서 미군이 떠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접수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럴수록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북한과 세계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허망한 항복을 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한다"며 "아프가니스탄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미연합훈련의 취소를 요구하며 압박해오는 북한, 그 북한의 눈치를 보는 대한민국 정부와 여당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한 원 예비후보는 "심지어 북한의 지령을 받아 활동하는 간첩과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대학생단체까지 대한민국의 패망을 꿈꾸는 세력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고 경계했다.

    원 예비후보는 이어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과 굳건한 동맹의 힘으로 다시는 넘볼 수 없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부국강병만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역설했다.

    文정부 안보관 비판… "스스로 지키겠다는 결기와 역량 필요"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아프간 붕괴의 참담한 모습을 보며 우리는 다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며 문재인정부의 안보관을 비판했다.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한 김정은이 연초에 전술핵 개발까지 지시했다"고 지적한 최 예비후보는 "그런데 문재인정권은 이를 외면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한미연합훈련을 남북대화의 장애물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 예비후보는 "스스로를 지키겠다는 국민의 단합된 결기와 독자적 역량이 없는 한 그 무엇도 우리를 대신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은 변치 않는 역사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수도 카불을 장악했다. 미군이 5월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다. 아프간정부는 탈레반에 항복을 선언했고, 아슈가라프 가니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으로 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