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무부 경제전문가 “세계 76개 저소득국 분석… 북한 식량안보 진전 없을 듯”“북한, 10년 뒤에도 전체 인구 절반가량은 식량부족… 장기적 경제난 겪어 문제”
  • ▲ 북한의 모내기 작업.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의 모내기 작업.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농무부 전문가들이 최근 공개한 '세계 식량안보 보고서'에서 “북한은 10년 후에도 식량 부족 문제가 거의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경제난을 오래 겪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농무부 보고서 “북한 10년 지나도 식량 부족 해소 안 될 것”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가 5일(현지시간) ‘국제 식량안보평가 2021~31’ 보고서를 공개했다”면서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농무부 농업경제 전문가 팰릭스 카베다노 박사는 보고서 설명회에서 ‘세계 76개 중·저소득 국가들 가운데 북한은 2031년에도 식량 부족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카베다노 박사는 국제 식량안보 평가를 하면서 향후 10년 동안 예멘·아프가니스탄·북한 같이 장기간 분쟁이나 경제난을 겪었던 나라에서는 식량 상황이 잘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이어 “2031년 북한 식량안보 지표는 지금보다는 약간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북한 주민의 절반 정도가 식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보고서는 2031년 북한의 식량부족 인구를 14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지금에 비해 10.9% 줄어든 수치다. 연간 식량 부족량은 2021년 104만1000t에서 79만2000t으로 2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10년 뒤 북한 주민들의 일일 권장섭취열량도 1703Kcal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복지부의 1일 권장섭취열량은 성인남성 2700Kcal, 성인여성 2100Kcal다.

    전문가 “북한·예멘·아프간 등 제외한 다른 나라들 식량사정 개선될 것”

    카베다노 박사와 함께 보고서를 작성한 예콥 제레예수스 연구원은 “2021년에는 76개 조사 대상국에서 12억 명이 식량 부족을 겪었지만 2031년이 되면 그 수는 절반 수준인 6억38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빠른 경제성장 덕분에 식량 부족 인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카베다노 박사는 “성인이 섭취하는 하루 열량 수준은 개인소득 수준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베다노 박사는 이에 착안해 2100Kcal를 성인의 일일 권장섭취열량 기준으로 잡고, 가장 가난한 계층부터 가장 부유한 계층까지 10단계로 분류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대유행이 세계 식량 문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폐쇄적 정책을 써서 경제활동을 멈추게 한 나라일수록 국민소득이 줄어드는 동시에 식량 유통 감소로 식량 가격이 상승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