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 맞아 2주간 비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 상관없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고3 수험생 백신 접종 시작
  • ▲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한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강민석 기자
    ▲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한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강민석 기자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정부가 19일부터 2주간 전국을 대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했다. 정부는 또 고3 수험생과 고교 교직원·교사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4차 대유행은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요일이었던 18일 하루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252명으로,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강릉,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임 가능… 제주 거리 두기 3단계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는 8월1일 자정까지 2주간 비수도권에서도 거리 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적용된다. 거리 두기 체계상으로 8명까지 모임이 허용되는 2단계, 인원 제한이 없는 1단계 지역이라 하더라도 예외 없이 4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되는 것이다.

    이는 휴가철을 맞아 지역 간 이동량이 늘어난 데다 지역별로 4명, 6명, 8명 등 허용 인원이 달라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같은 충청권이라도 대전·세종·충북은 4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했지만, 충남은 8명까지 모일 수 있었다.

    지난 18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휴가철을 맞아 지역 간 이동이 많아질 가능성과 국민의 혼선 등을 고려해 사적모임 제한을 통일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모든 지자체에서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제주, 대전·충청, 부산·경남권의 확산이 빠르고 호남과 경북을 제외한 비수도권 모든 지역이 2단계 기준 이상을 보여 각 지자체가 거리 두기 단계를 조정하고 있다"며 "19일부터 강원도 강릉은 4단계를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비수도권 최초로 거리 두가 4단계를 적용하는 강릉은 19일 0시부터 25일 자정까지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행사는 금지되고, 집회는 1인시위만 가능하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된다.

    손 반장은 "강릉은 일단 기본적으로 4단계의 기본원칙들을 준용한다"며 "특수한 지역적 상황을 고려한 부분들은 현재 강릉시에서 총괄정리하되, 대부분의 기본원칙들은 현재 제시돼 있는 4단계 기본수칙을 따라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19일 0시부터 3단계가 적용된다. 경남 진주(20~26일)·김해(16~29일)·거제(18~31일)시와 함안군(18~28일) 등도 3단계를 적용한다. 이들 지역은  4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되며, 직계가족 모임 등 예외도 적용되지 않는다. 행사·집회는 49명까지만 허용되고,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 ▲ 고등학교 3학년생·교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 교직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고등학교 3학년생·교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 교직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고3 및 교직원 63만 명 백신 접종 시작

    이와 함께 정부는 19일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교사 63만 명이 백신을 맞게 된다. 전국 고교를 비롯해 특수학교·외국인학교·외국교육기관·대안학교·평생교육시설 등 총 3184곳의 교육기관이 대상이다.

    '고3 학생’에는 휴학 중이거나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 응시하는 조기 졸업자도 포함된다. 휴직·파견근무자, 산학겸임교사, 원어민 영어교사·강사 등 교직원과 학교 행정직원·급식조리원 등 학생들과 접촉하는 모든 교육공무직도 접종 대상이다.

    학생들은 접종 당일을 포함해 최대 3일까지 결석이 허용된다. 이 기간 출석은 인정된다.

    한편, 국내 4차 대유행은 13일째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며 좀처럼 꺾일 기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252명 증가한 17만920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 1252명… '델타형' 변이 감염규모 커져

    신규 확진자는 전날(18일 0시 기준)보다 202명 감소했으나, 이는 주말을 맞아 진단검사량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0시 기준 진단검사 건수는 6만8789건으로, 전날(8만5826건)보다 1만7037건 줄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감염은 1208명, 해외유입은 44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최근 1주간(13~19일) 1097명→1567명→1554명→1476명→1401명→1402명→1208명으로, 하루평균 1386.4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1주간 하루평균 확진자가 994.7명에 달한다.

    문제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감염규모가 갈수록 커진다는 점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17일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인도 등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환자는 1001명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감염 확진자만 분석한 결과다.

    1001명 가운데 델타형 변이가 확인된 환자는 전체의 71.8%(719명)에 달했다. 국내 감염 확진자 가운데 델타형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주별로 6월 3주차 17명에서 이후 21명, 52명, 250명, 719명으로 한 달 새 약 42배 급증했다.

    검사 건수 대비 주요 변이가 검출된 비율인 '검출률' 역시 최근 1주간 47.1%로 전주(36.9%)보다 10.2%p 올랐다. 특히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최근 1주간 33.9%로 전주(23.3%)보다 10.6%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