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공정과 상식' 실천한 분" 지지선언… 배현진 "입당 크게 환영"민주당 "정치적 중립성 훼손" "배신자는 실패한다" "친일파 가담" 폄하
  •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입당하면서 야권의 대선 지형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최 전 원장의 결단으로 당에 활기가 더해지자 국민의힘에서는 '환영' 메시지가 잇따랐다.

    최재형 "정권교체의 중심은 역시 제1야당 국민의힘"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면담한 뒤 입당을 공식선언했다. 최 전 원장은 이어 국민의힘에 '평당원'으로 입당했다.

    최 전 원장은 이어진 입당 환영식 후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당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그러면서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표명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이제는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최 전 원장은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앞으로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오른 것은 그가 지난 6월28일 감사원장 직을 사퇴한 이후 17일 만이다. 최 전 원장의 '속전속결' 입당에 정치권에서는 낮은 지지도와 세력 규합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특히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약 없는 행보에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만큼,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의 결단력에 모처럼 '웃음꽃'을 찾은 분위기다.

    "崔, 국민의힘 입당으로 정권교체 정당성 입증"

    윤 전 총장의 '과물탄개(過勿憚改; 잘못은 바로 고치면 된다)'를 요구한 바 있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전 원장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과거 윤 전 총장으로부터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수사를 받았다 무죄로 밝혀진 악연이 있다.

    김 의원은 "오늘 입당 의사를 밝힌 최 전 원장은 말로만 '공정과 상식'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나온 공·사생활에서 몸소 실천한 분"이라며 "당내 다른 후보자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뜨거운 국민의 지지를 유발해 시대적 명제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로 향하는 '3당지략', 복당과 합당, 입당의 진행이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 전 원장님의 입당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대선주자들도 최 전 원장의 입당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권교체의 훌륭한 큰 자원이 우리 당에 들어옴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모두 원팀이 되어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좋은 분과 함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달린 대선을 향해 정정당당한 경쟁을 치르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최 전 원장님은 입당으로 정권교체의 정당성을 증명해주셨다"며 "정권의 집요한 방해를 뚫고 헌법이 부여한 감사원의 역할을 하시던 뚝심과 소신으로 야권의 활력과 저변 확대, 정권교체에 큰 힘이 되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예방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예방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한 번 정한 방향 그대로… 崔 판단은 존중"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뒤 이같이 언급했다. 

    자신의 입당 시점과 관련해서는 "제가 한 번 정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걸어가겠다"면서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국민의힘 입당 결정이 늦어지면서 야권 지지층의 피로감이 쌓였다'는 지적에는 "정치적 손해를 입더라도 제가 한 번 정한 방향에 대해선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답했다.

    與 "배신자는 실패한다" "친일파 가담" 맹폭

    여권에서는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사례를 남긴 것"이라고 폄하했다.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이런 분이 국민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 대선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국민 배신, 신의 배신, 원칙 배신이고, 배신자는 실패한다"고 썼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독립운동 하다 노선이 안 맞는다며 곧장 친일파에 가담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배신형 인간은 되지 말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