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라디오 출연해 대권행보 시동… "윤석열·최재형과도 생산적 토론 할 수도"
  • ▲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치고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종현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치고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종현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3일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세력의 교체"라고 역설했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 전 부총리가 대권 도전을 사실상 시사하는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에는 거리를 둔 것으로 해석됐다.

    "대한민국 개혁해야" 대선행보 시동

    김 전 부총리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할 계획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 우리 정치는 모든 것을 양극단으로 재단하는 것 같다"며 "여야가 바뀐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 또는 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세력의 교체 또는 의사결정세력의 교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토로한 김 전 부총리는 "정치판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오는 19일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 출간 소식도 전했다. "책을 쓴 이유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밝힌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은 지금 수많은 금기에 둘러싸여 있고, 가장 근본적인 금기는 승자독식구조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공직에서 나와서 전국 수많은 곳을 다녔고, 수많은 분들을 만났다"고 소개한 김 전 부총리는 "삶의 절박감을 느끼면서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되고, 사회 전반적인 경장(更張·묵은 제도를 개혁해 새롭게 함) 즉,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 변화를 위해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되겠다"고 밝힌 김 전 부총리는 "34년 공직 하면서 국가나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와 덕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있고, 대한민국 전체 사회 경장을 위해 일단 주저하지 않고 모든 일을 하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윤석열·최재형과 생산적 토론도 가능' 

    '문재인정부가 대권주자를 키웠다'는 일각의 주장에 김 전 부총리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부총리 때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경제정책 문제에 대해서 아주 소신껏 얘기했고 청와대와 치열한 논쟁도 벌였지만, 정치를 목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이나 소득주도성장 등을 놓고 "장하성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세게 충돌했다"고도 소개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향해서는 "두 분이 정치적 행보를 정하시고 앞길 가신 것에 대해 무엇이라고 이야기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면서, 다만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산적 토론을 하는 것이라면 두 분뿐 아니라 어떤 분들과도 만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