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허은아 "청취율 1위 자랑 김어준의 기적의 논리 펼친다"'중립성' 꼴찌 54점… "정성 평가 도입? 김어준 씨가 할 말 아냐"
  • ▲ 방송인 김어준씨.ⓒ뉴데일리DB
    ▲ 방송인 김어준씨.ⓒ뉴데일리DB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신문 매출 부수가 정부 광고 지원의 잣대가 될 수 없다는 취지로 언급해 또 다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에 휩싸였다.

    김 씨가 그간 고액 광고 및 출연료, 공정성 등 비판에 직면할 때마다 '라디오 청취율 1위' 명분을 내세워 '자본주의 논리'로 일관한 것과는 대조적인 발언이다. 국민의힘 측은 이를 두고 "기적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어준 "신문, 많이 팔린다고 나랏돈 지원 말 안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김씨를 향해 "문트코인(문재인 정권+비트코인 합성어)의 최대 수혜자"라며 "내로남불"이라고 직격했다.

    이는 김 씨가 신문에 대한 정부 광고 집행을 두고 "많이만 팔린다고 나랏돈을 지원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발언한 데 대한 지적이다.

    김 씨는 지난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부의 ABC협회 배제 방침을 비호하며 이같이 논평했다. 정부는 기존 정부광고 홍보매체 선정 시 활용했던 ABC협회 부수 결과를 정책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앞으로는 '구독자 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라디오에 출연해 김 씨와 대담을 나눈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정량적으로만 평가하면 조중동 중심의 자본력이 큰 언론사들이 물량으로 쏟아부으면 순위에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며 "신뢰도, 영향력, 평판, 이런 것들을 같이 묶는 정성적인 평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를 같이 묶어 평가해서 정부광고 집행의 근거로 삼자고 제안했다. 관련 법안을 제출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성 지수를 포함하자는 주장은 합리적인 것 같다"고 공감을 표한 김 씨는 "이제 누구나 시비를 걸 수 없는 정성적 평가 지표를 어떻게 만드는가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어준, 편파성·고액 출연료 비판엔 "청취율 1위"

    문제는 김 씨가 자신과 '뉴스공장'이 편파 방송·고액 출연료 및 광고 등 문제를 지적받을 때마다 '청취율 1위'라는 정량 지표를 근거로 반박해왔다는 점이다.

    지난 4·7 보궐선거 기간 동안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후보의 '생태탕' 의혹을 부추기며 편향성 문제를 지적받은 김 씨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취율 1위'를 기록했다며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다.

    김 씨는 지난 5월7일 방송 오프닝에서 "보궐선거 이후 뉴스공장·TBS 관련해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청취율 조사가 있었다. 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했다. 결과가 어제 나왔다. 다시 한번 라디오 전체 청취율 1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 거다"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히트곡 '별일 없이 산다'를 틀었다.

    나아가 김 씨는 고액 출연료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4월16일 방송에선 "'뉴스공장'으로 버는 수익이 TBS 라디오 전체와 TV 전체 제작비를 합친 금액 정도 된다"며 "자본 논리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중립성' 꼴찌 54점 받아놓고 "정성 평가 합리적"

    이뿐만 아니라 '정성 지수'를 강조한 김씨는 정작 자신의 방송 '뉴스공장'이 지난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청취자 평가 중 최하위를 기록한 점은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18일 코바코가 실시한 라디오 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타 방송사 동 시간대 프로그램들이 '중립성' 항목에서 모두 80점대를 기록하는 동안 54점이라는 최하위 점수를 받은 바 있다. 이외 '뉴스공장'은 '유익성·신뢰성·정보의 시의성·흥미도' 등 나머지 네 항목에서도 모두 최하점을 기록했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라디오 청취율 1위라 당연히 광고 수익도 많고, 시급 100만원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그였다. 그런데 신문에 대해서는 '많이만 팔린다고 나랏돈을 지원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친다"고 비꼬았다.

    또 허 의원은 "신문에 신뢰성 등이 포함된 정성 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청취자 평가 중립 항목 최하점을 받은 김어준 씨가 할 말은 아니다"라며 "김어준 씨가 자랑하는 자신의 광고 수익도 대부분이 공공기관 광고 수익이다. 바로 문재인 정권이 공공기관이다. 그래서 '문트코인'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