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함 이후 14년 만에 두 번째 상륙수송함…경항모 도입 전까지 해군전력 중핵 맡게 돼
  • ▲ 경남 진해군항에서 두 번째 상륙수송함 '마라도'함 취역식이 열렸다. ⓒ해군 제공.
    ▲ 경남 진해군항에서 두 번째 상륙수송함 '마라도'함 취역식이 열렸다. ⓒ해군 제공.
    해군의 두 번째 상륙수송함(LPH·Landing Platform Helicopter) ‘마라도’함이 취역했다. 2007년 7월 ‘독도’함 인수 후 14년 만이다. ‘마라도’함은 방어능력이 개선되고, 특히 대형 수직이착륙기도 이·착함할 수 있는 등 ‘독도’함에 비해 기술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독도함과 함께 경항모 건설의 길잡이 역할 할 것”

    해군은 28일 오전 경남 진해 군항에서 ‘마라도’함 취역식을 가졌다.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은 훈시를 통해 “해양강국의 꿈은 바다에서 시작되며, 해군은 바다를 지킴으로서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야 한다”며 “마라도함은 다목적 합동전력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함은 물론 독도함과 함께 한국형 경항모 건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해군도 “마라도함은 재난·재해 시 지휘소,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국제평화유지활동 등의 임무는 물론 기동부대 지휘통제함으로서 해군의 경항모 운용 노하우 습득과 능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당시 ‘독도’함처럼 ‘마라도’함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2014년 12월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건조를 시작한 ‘마라도’함은 2018년 5월 진수식을 가졌다. 건조 비용은 4175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6월24일까지 2년 동안 다양한 시험평가를 거친 뒤 해군에 인수됐다. 해군에 따르면, ‘마라도’함은 앞으로 전력화 훈련을 거쳐 올해 10월 전후 작전배치될 예정이다.

    ‘독도’함과 비슷한 모습, 달라진 전투력의 ‘마라도’함

    길이 199.4m, 갑판 폭 31.4m, 배수량 1만 4500t인 대형 상륙수송함 ‘마라도’함은 여러 측면에서 ‘독도’함보다 성능이 좋아졌다. 

    우선 이지스 구축함처럼 함교(艦橋) 4면에 대공레이더를 고정 장착, 적을 포착하는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동시에 항공기 작전통제능력도 강화됐다. 이는 해상·공중에서의 상륙작전을 수행할 때 매우 유용하다. 

    탐색레이더 또한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3차원 선회형 레이더로, 탐지거리와 표적 포착률이 ‘독도’함에 비해 향상됐다.
  • ▲ '마라도'함은 2032년 경항모 운용 노하우를 익히는 플랫폼 역할도 맡을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 제공.
    ▲ '마라도'함은 2032년 경항모 운용 노하우를 익히는 플랫폼 역할도 맡을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 제공.
    비행갑판 소재도 초고장력강으로 바꾸고, 선체 좌·우현의 ‘램프(Ramp·항만에 접안 시 상륙장갑차·전차 등을 싣는 출입 지지대)’의 지지 하중을 기존의 25t에서 60t으로 보강했다. 

    덕분에 이·착함이 가능한 항공기 종류와 탑재할 수 있는 상륙장비가 늘어났다. 특히 비행갑판은 최대이륙중량이 23.8t인 미군 수직이착륙 수송기 MV-22 오스프리도 이·착함할 수 있다.

    방어용 미사일도 기존의 RIM-116 RAM(Rolling Airframe Missile) 대신 국산 ‘해궁’을 장착했다. 

    보통 함교 앞뒤에 장착돼 사각이 생기는 RAM과 달리 ‘해궁’은 수직발사기(VLS)에 탑재돼 360도 전방위에서 신속한 요격이 가능하다. 사거리와 요격 속도 또한 RAM은 최장 12km, 마하 2인 반면 ‘해궁’은 20km 이상, 마하 3 전후다.

    ‘마린온’과 ‘슈퍼링스’ 탑재하게 될 ‘마라도’함

    ‘마라도’함은 승조원 330명에 헬기 7대, 솔개급 상륙주정 2척, 전차 6대, 돌격상륙장갑차(KAAV-7A1) 7대, 트럭 10대에 해병대 720명을 싣고 다닌다. 탑재할 헬기는 마린온과 수퍼링스 헬기가 될 전망이다.

    2007년 7월 ‘독도’함 취역 당시 해군과 해병대에는 상륙수송함을 위한 별도의 헬기를 갖출 여유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라도’함이 취역하는 2021년은 그때와 다르다. 해병대는 이미 포항에 제1항공대대를 창설, 마린온 헬기를 갖추는 중이다. 해군 또한 지난 4월 제2차 해상작전헬기 도입사업을 확정하면서 슈퍼링스 헬기 도입을 예고했다.

    ‘마라도’함은 이처럼 해병대와 해군 항공전력을 운용하면서 2032년 한국형 경항모를 도입하기 전까지 해군 전력의 중핵으로 한반도 주변을 지키게 될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