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지원금 특혜 의혹 친여 매체 인터뷰서 반박…"작가로서 제 실력 부각돼"
  • ▲ 문준용 씨와 뉴스1 간 인터뷰 장면 캡처 자료사진. ⓒ뉴시스
    ▲ 문준용 씨와 뉴스1 간 인터뷰 장면 캡처 자료사진.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38)씨가 정부 지원금을 받아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문씨가 자신을 둘러싼 비판과 관련해 "정치인들이 근거 없이 대통령 가족을 정치에 악용한다"고 직접 반박했다.

    문준용, 정부 지원금 선정에 "특혜 없었다"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씨는 26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6년 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부터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선정 논란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국회의원은 필요한 자료를 입수하고 검증도 할 텐데, 왜 의혹에 대한 근거를 발견할 수 없을 때는 그 사실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느냐"면서 이처럼 밝혔다. 

    문씨가 정부 지원금 6900만원을 받게 됐다는 사실은 지난 18일 처음 알려졌다. 그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이 사실을 전하면서다. 문씨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지원, 그의 작품은 최종 선정(총 79건) 선정됐다. 앞서 문씨는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 총 1400만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문씨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논란과 관련해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게 특혜를 줬다고 하면 심사위원들은 뭐가 되겠는가. 내가 아는 한 미술 심사위원들은 그런 분들이 아니다"라며 "내가 지원금 대상에 선정되면 공개 검증될 거란 것은 피감 기관인 문예위의 담당자들도 당연히 예상했을 것이고, 이는 특혜가 있을 수 없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문씨는 또 "이번 건은 올해 우리나라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예정된 일종의 경연대회 중 지원금 뿐 아니라 모든 것을 통틀어 지원금 규모가 가장 컸다"며 "모든 미디어 작가들, 특히 실험예술 작가들이 신청했다고 보면 되고, 그들과 경쟁해 선정되면 내게 얼마나 큰 실적이고 영예로운 일이겠나"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작가라면 이번 사업에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포기하는 지원금 많아…대통령 자녀로 사는 것, 재밌다" 

    '대통령 아들인 문씨가 지원금 신청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주장과 관련한 견해도 드러냈다.

    문씨는 "이 지원금은 미디어 아트 작가라면 필수적으로 도전해야 하는 것"이라며 "(위 주장은) 그럼에도 대통령의 활동이나 정치집단의 유불리를 위해 어느 한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인데, 그게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다들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입장에서 그럴 수 있겠는가.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께는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강요하라 이야기하고 싶다"고도 했다. 

    "지금도 내가 포기하는 지원금이 많다"고 말한 그는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신청할 가치가 없는 것, 예를 들면 액수가 적다든지 중요도가 낮다든지 하는 지원금은 포기해왔고 특히 형편이 어려운 분을 돕는 지원금은 아예 처음부터 배제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아들'로서의 피해를 입느냐는 물음에는 "좋은 점은 지금 정치인들의 나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실패해 정치적 효과는 없는 반면, 오히려 작가로서의 제 실력을 부각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금 대상으로 선정됐고, 선정 이유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실력 때문임이 알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대통령 자녀로 사는 게 참 피곤한 일이겠다'는 질문에는 "재밌다"며 "즐겁게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했다.

    문씨의 인터뷰와 관련,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아들이라는 특수지위인 만큼 더 겸손하게 묵묵히 작업만 열중하라"며 "제발 떠벌이 관종처럼 소란피우지 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