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권 작성이 확실한 X파일로 공격받아"… 국민의힘 입당 촉구
  • ▲ 원희룡 제주도지사.ⓒ원희룡 제주도지사측 제공
    ▲ 원희룡 제주도지사.ⓒ원희룡 제주도지사측 제공
    원희룡 제주지사가 24일 야권 대선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 중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것과 관련해 '원팀'을 강조하며 입당을 촉구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원팀이 돼야 한다. 눈앞의 이익으로 이간계에 말려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며 "정권교체의 큰 목표하에서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실체가 불분명한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야권에서 만든 것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하자 여권의 공세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호집회를 주도했던 한 단체 행사에 참석해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친여(親與) 성향의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X파일 중 하나의 출처가 자신들이라고 밝히면서 송 대표의 주장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뒤집혔다.

    "윤석열 X파일은 송영길의 이간계"

    이와 관련,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여권이 작성한 것으로 확실시되는 X파일로 공격받고 있다"며 "송 대표는 홍준표 의원이 윤 전 총장의 검증을 강조해온 것을 이용한 뻔한 이간계로 화살을 야당에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발 사찰문건 논란은 국민에게도 야권 후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원 지사는 "문재인정권의 연장을 반대하는 사람, 앞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은 원팀"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내년 대선의 성격을 단체전으로 규정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모든 야권세력을 보호하며 여권의 공세에 맞서야 한다며 대응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에 아직 대응 조직이 없어서, 파일 내용이 별것 없을 것이라서 무시한다는 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원 지사는 "야권 후보를 사찰한 것, 음해용 파일을 만든 것, 이를 유포한 행위는 초기부터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며 "윤석열이 무너지면 다음 후보들도 줄줄이 여권의 공격을 받아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 지사가 '원팀'을 강조한 이유는 대권 경쟁자인 윤 총장이 등판을 알리자 국민의힘 밖에 머물며 야권 분열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조속히 입당해 제1야당의 울타리 안에서 검증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달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다.

    윤봉길기념관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018년 9월 출판기념회를 열고 정치참여 시작을 알린 곳이다.

    윤 전 총장 측 최지현 부대변인은 발표 장소로 매헌기념관을 선정한 이유를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선조들이 목숨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버스 빨리 타는 것이 좋아" 尹 입당 압박

    국민의힘은 일단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 "개인적으로 고민이 깊어 시간이 길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시기와 관련해서는 "버스는 8월 말이라고 언급했다"며 "버스라는 것은 그 시간에 맞춰 타는 사람만 있지 않을 것이지만, 가급적 빨리 타는 것이 낫다"고 입당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