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서류전형 통과 후 면접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 있었다… 심사위원은 민간 문화예술계 사람들"
  •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과 관련, 심사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문씨가 얼굴과 신분이 드러나는 온라인 면접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문준용 씨, 지원금 선정 과정서 영상 온라인 면접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문준용 씨의 지원금 수령과 관련,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문씨가 직접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 배 최고위원의 주장이다.

    배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문준용 씨가 국가지원금 6900만원을 수령해 주말 동안 화제가 됐다"며 "지난해 이미 파라다이스문화재단에서 3000만원,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에서 1400만원을 수령했고, 올 초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위에서 6900만원의 기술지원금을 수령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102명의 신청자 중 1차 인터뷰는 33명이고, 이 중 30명이 영상 온라인 인터뷰를 15분간 했다"고 밝힌 배 최고위원은 "심사위원 7명은 일반 기업 부장, 모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실 상임위원 등 민간 문화예술계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어 "이들이 아무런 압박 없이 심사가 공정했을지 국민들은 의아할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들은 절차적 정당성과 실력을 자랑하는 문준용 씨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서 굉장한 박탈감과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한 배 최고위원은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특별감찰관을 빨리 임명해서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는데, 문준용 씨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한 관리는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문준용 씨, 암묵적 압박으로 특혜 받은 것은 아닌지"

    배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아들에게 불이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 압박으로 특혜를 받아간 것은 아닌지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며 "이 같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 문준용 씨 스스로는 앞으로 국민들 앞에 더 이상 피로감을 주지 않게 자중자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청와대와 정부는 대통령의 아들을 서울시, 그리고 정부에서까지 거듭거듭 꼬박꼬박 지원금을 챙겨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문씨는 문화예술위의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 사업'에서 지원금 6900만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문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축하받아야 할 일"이라면서 "자랑해도 될 일이지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문씨가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했다가 논란이 커진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씨는 그러면서 "102건의 신청자 중 저와 비슷한 금액은 15건"이라며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이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받는다"고 자부했다.

    이와 관련, 경제민주주의21 대표인 김경율 회계사는 "그 '평가'를 시장에서 받아보라"며 "왜 꼭 '영예'와 '평가'를 지원사업 선정위원회에서만 받는지 심히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 ▲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38)씨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문준용씨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38)씨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문준용씨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