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 출연해 "국민들 기다리다 지쳐…윤석열 현상 사라질 것"
  •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DB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DB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윤석열 때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의 검증을 가속화해 이준석 대표의 '8월 출발론'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에게 공세를 펴면서 하 의원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하태경, 연이어 '윤석열 때리기'…"국민들 지쳐가"

    하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정책 콘텐츠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리는 것 같다"며 "완벽주의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조금 빈틈이 있더라도 빨리 나와야지, 점점 국민들의 기다림이 지쳐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윤석열 캠프의 대변인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출마 선언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 계속 나오게 되면 윤석열 현상도 조금씩 사라져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하 의원은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는 동시에 당 지역위원장을 모집하고 당명 교체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도 "안철수와 국민의당만 도태될 뿐"이라고 힐난했다.

    하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독자적인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철수씨는 끝났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 대표는 이미 과거형이다. 전혀 변수가 안 될 거라고 본다"며 "독자 출마는 못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난주에도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를 직격하면서 당외 주자들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했다. 현재 이준석 대표의 '8월 출발론'에 발 맞춰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야권 주자는 오래 전 대권 도전을 공식화 한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하고 하 의원이 유일하다.

    하 의원은 지난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전 총의 '간접 화법'을 비판하며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어 "안 대표가 점점 저물었던 이유가 그런 모호한 화법 때문"이라며 "(윤 전 총장이)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윤석열 등 반열에 자신을 등치시키려는 의도"

    이 같은 하 의원의 행보에 대해선 존재감을 과시하고 윤 전 총장 등 야권 유력 인사들의 반열에 자신을 등치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하 의원의 행보를 보면 이준석 대표의 이미지를 본인과 등치시켜 '본인이 제일 젊다, 젊음으로 세대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때리기'를 통해 자신을 그 반열에 올리고 '본인도 만만찮은 주자다'라는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선 야권 대선후보에 대한 정치권의 견제와 관련해 '큰 집 역할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야권의 큰 집으로서 지나치게 협소하고 닫힌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이 크고 넓으면 뭐하냐"며 "국민의힘은 당 밖의 유력 대선후보들에게 입당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는 '원 팀'임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