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는 안타까운 참사… 그러나 광화문 역사·상징성에 안 어 울려" 나라지킴이고교연합·예비역장성단·구국동지연합 등 4개 시민단체 기자회견
  • ▲ 18일 오전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대한민국수호 예비역장성단', '전국구국동지연합회' 등 4개 시민단체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18일 오전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대한민국수호 예비역장성단', '전국구국동지연합회' 등 4개 시민단체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가건물을 철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나라지킴이고교연합·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전국구국동지연합회 등 4개 시민단체는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세월호 기억공간이 광화문광장의 역사나 상징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민계식 나라지킴이고교연합 회장이 대신 읽은 회견문에서 단체들은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전 국민 모두가 비통해하는 안타까운 참사"라고 말문을 열었다.

    "광화문 광장은 대한민국의 심장부이자 건국 선포한 성지"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수차례의 검찰 수사, 특검, 진상조사위원회 등을 통해 진상규명이 이루어져 관련자들의 법적 처벌이 내려졌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선체까지 인양해 사고 원인을 규명했는데도 일부 유족 측이 아직도 진상규명이 미흡하다고 주장하며 사고 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 단체들은 "7년간 광화문광장 내 이순신 동상 앞을 차지하던 세월호 기억공간은 애도 목적 외에 수많은 갈등의 요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이어 "우리 모두 주지하다시피 광화문광장은 14세기 조선왕조로부터 대한민국 건국을 거쳐 현재 세계 10위권의 강국이 되기까지 우리 역사의 중심을 지킨 대한민국의 심장부"라며 "유서 깊고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광화문 일대에 세월호 기억공간이라는 목조건물을 설치한 것은 광화문의 역사나 상징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세월호 목조건물을 이제 철거하든지 타지역으로 이동시켜야 마땅하다"고 단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세월호 가건물을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서울시의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9년 세금 2억원 들여 '세월호 기억공간' 개관… 시민들 반발

    한편 서울시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재직하던 2019년 4월12일 '세월호 기억공간'을 정식 개관했다.

    시는 2014년 7월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세월호 천막 등을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2019년 3월 철거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은 철거 후 세금 2억원을 들여 합법적인 세월호 추모 공간을 세웠다. 

    당시 시민들은 "혈세로 '세월호 기억공간'을 짓는 것은 세월호와 촛불로 집권에 성공한 문재인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 ▲ 18일 오후 광화문광장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세월호 기억공간'의 모습이다. ⓒ강민석 기자
    ▲ 18일 오후 광화문광장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세월호 기억공간'의 모습이다. ⓒ강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