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이준석의 시간표, 상충되지 않아"…'윤석열 입' 이동훈 '8월 버스 출발론'에 입장 밝혀
  • ▲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했다.ⓒ윤석열 캠프
    ▲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했다.ⓒ윤석열 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비롯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었음을 암시했다.

    "윤석열과 이준석의 시간표, 상충되지 않을 것"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의 '8월 버스 출발론'과 관련 "윤 전 총장도 그런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국민여론을 본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표가 당 경선 관리자로서 11월까지 당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역산하면 8월까지는 합류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진단한 이 대변인은 "이준석 현상이라는 것도 586 중심 정치세력의 위선과 무능에 대한 국민의 염증이 반영된 것이다. 앞으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를 대척점에 놓을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윤 전 총장의 대망론은 국민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스스로 정치를 하고 싶어서 나온 것이 아니라 국민의 부름·기대·여망에 사명감을 가지고 응해야 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나라가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바로잡아 달라, 이런 국민의 기대와 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호언했다.

    따라서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라는 가장 큰 대의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전문가들 또는 사회 여러 어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계층의 국민을 만나서 여론을 들어보고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갈 거라는 의미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그 방법에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또 "국민의힘을 정권교체의 플랫폼으로 삼는 그런 요구는 많다. 그런데 국민의힘에 그냥 들어가는 것은 윤석열식이 아니다. 윤석열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신당론'과 '제3지대론'을 포함 "모든 선택지는 열려 있고,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모든 선택지 열려 있다… 늦지 않게 선택할 것"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이 대변인은 "아마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설마 민주당 후보로 등장하실 일은 없겠느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그 부분은 제가 100%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능성을 차단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최근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를 두고 견제구를 날린 것과 관련해서는 "일일이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3일 MBN '정운갑의 시사 스페셜'에서 윤 전 총장과 관련 "대선 끝까지 못 갈 것이다" "(지지율은) 바람 든 풍선과 같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했던 검증의 10분의 1만 해도 금방 터져버릴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전 총장을 대상으로 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착수 건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재판 과정을 국민들이 이미 다 알고 계시다. 국민이 이런 상황을 다 알고 계시고 보고 계신데 과도하고 무리를 하게 되면 국민들께서 뭐라고 생각하시겠나"라며 "일일이 다시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尹, 반문 이미지 말고 국정능력 보여줘야"

    이날 이 대변인에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YTN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로 윤 전 총장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은) 문재인정부에 저항하는 이미지 말고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포함한 당외 대권주자들을 향해 "막판에 '뿅' 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들이 지지해주지 않는다"며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대선이 3월이면 6개월 정도는 당원들과 호흡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나중에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며 8월 정시 출발론을 거듭 강조했다.
  •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에 남긴 방명록.ⓒ윤석열 캠프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에 남긴 방명록.ⓒ윤석열 캠프
    김대중 도서관 찾은 尹 "성찰과 가르침 깊이 새길 것"

    이 대변인은 이날 윤 전 총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은 이날 오전 취재진에게 발송한 메시지를 통해 "윤 전 총장은 약 4시간 동안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에 전시된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김 전 장관으로부터 김대중정부의 정책 운영과, 김 전 대통령의 삶에 관해 설명을 듣고 대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도서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날 방문은 윤 전 총장이 먼저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고, 김 전 장관이 흔쾌히 응하면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