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용사 55인 참배' 첫 공식 일정으로… 취임일성으로 "안보·보훈" 강조
  •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유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는 유가족의 손을 맞잡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유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는 유가족의 손을 맞잡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방문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의 유가족을 위로하며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이 대표는 향후 보수정당이 '안보'뿐만 아니라 보훈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당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을 찾아 첫 일성으로 '안보와 보훈'을 강조했다. 대전현충원은 제2연평해전·천안함·연평도포격도발 등으로 희생된 서해수호용사 55인의 묘역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현충원 방문 뒤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대전현충원을 첫 일정으로 방문한 이유를 "보수정당이 안보에 대해 많이 언급했지만, 정작 보훈 문제, 여러 사건·사고 처리에는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상당히 반성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현충원에서 천안함 유가족의 손을 맞잡고 "보수가 마음 아프게 해드렸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그는 "보수정부가 집권했을 때도 이(보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되기 전인 지난 9일에도 국방부 앞에서 시위하던 천안함 생존장병과 유가족 등을 만나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스스로 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 모욕해야 하는가"라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가 언급한 '모욕'은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발언한 '부하 수장 막말'을 지적한 것이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 톱10'에 패널로 출연해 최 전 함장을 겨냥해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켜 놓고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최근에는 서울 휘문고의 한 교사가 최 전 함장과 순직 용사들을 향해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어 잇따라 논란이 확산했다. 

    이 교사는 자신의 SNS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어디서 XXX를 나대고 XX이야"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등의 글을 올려 여론의 공분을 샀다.

    이 대표는 이날 현충원에서 문재인정부의 안보·보훈정책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는 부분에 있어 과거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진일보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천안함 생존장병이라든지 이런 분들에 대한 보훈 문제가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야가 힘을 합쳐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 그 과정에서 부상 입으신 모든 분들께 흡족할 만한,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전 부대변인을 비롯해 최근 '천안함 막말'로 도마에 오른 휘문고 교사의 '망언' 사태와 관련해서는 "5·18이나 이런 것에 대한 왜곡발언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분단상황에서 천안함 폭침이나 서해교전, 연평도포격전 등에 희생된 분들에 대해서도 왜곡·편향 없이 기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는 다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 마음 아프게 하는 일 없도록 엄정한 판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