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은 3개 일정 모두 국회 본청서 소화… '공개 일정만 12개' 이준석과 대조적
  •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대표는 당무에 임한 첫날인 14일 공개된 것만 12개에 달하는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며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반면, 같은 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식 일정은 3개였다. 특히 이 대표는 전날 서울시 공용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출근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주목받았다.

    지금까지 여·야 당대표들은 당에서 제공하는 의전차량을 주로 이용했다. 송 대표 역시 취임 이후 줄곧 당에서 제공하는 의전차량을 이용해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1야당 대표가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하는 모습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준석, 첫 공식 일정만 12개로 동분서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통상 정치권 인사들이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는 관례와 차별화된 행보다.

    이 대표는 취임 첫날 대전현충원을 먼저 방문한 이유를 "보수정당이 안보에 대해 많이 언급했지만 정작 보훈 문제, 여러 사건·사고 처리에는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그런 부분을 상당히 반성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대전현충원에는 제2연평해전·천안함·연평도포격도발 등으로 희생된 서해수호용사 55인의 묘역이 있다.

    이 대표는 대전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오전 10시10분 광주 버스참사 현장을 방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앞서 오전 7시30분~8시에는 CBS·KBS·MBC 등 3개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사전에 녹음한 이 대표의 인터뷰가 동시에 송출됐다. 낮 12시20분에는 KBS의 또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도 응했다.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역→국립대전현충원→광주광역시 동구청→서울 국회의사당까지 이동한 거리는 약 674km에 달한다. ⓒ네이버 지도 캡처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역→국립대전현충원→광주광역시 동구청→서울 국회의사당까지 이동한 거리는 약 674km에 달한다. ⓒ네이버 지도 캡처
    라디오·방송 출연 7개에 서울→대전→광주→서울

    이 대표는 광주에서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오후 2시부터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고, 오후 3시에는 당 의원총회, 3시30분에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오후 7시20분에는 사전녹화 형식으로 광주KBS 방송 '뉴스7 광주·전남'에 출연하고, 같은 시간에 KBS 라디오 '열린토론 라이브', 또 오후 10시50분에는 KBS '더 라이브'에도 출연하며 숨가쁜 일정을 이어간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만 서울역→국립대전현충원→광주광역시→서울역 등 약 670여km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서울역에서 국회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이날 이 대표가 동분서주하는 동안 여당인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예정된 3개의 공식 일정을 모두 국회 본청에서 소화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오전 9시20분 '을지로위원회 상생꽃 달기, 10분 뒤인 9시30분 최고위훤회의, 오후 3시에는 백신특위 3차 회의 등에 참석했다.

    "국회, 따릉이 밀도 높은데… 주목받는 것 신기"

    송 대표는 당대표로 취임한 첫날인 지난달 3일에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일정 1개 이외의 6개 일정을 모두 국회 본청에서 소화했다. 송 대표는 당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기자간담회에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한 뒤 국회의장,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 정의당 대표를 잇따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따릉이 출근'과 관련해 "국회 경내에만 따릉이 자전거 보관소가 8개 있다. 서울에서 따릉이 밀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임에도 제가 따릉이를 탄 것이 그렇게 큰 이슈가 될 줄 몰랐다"며 "출퇴근 시간만 되면 국회 내 8개 대여소의 따릉이가 부족할 정도로 보좌진과 국회 직원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데, 역설적으로 정치인 한 사람이 타는 모습이 처음 주목받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송영길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송 대표는) 보통 수행차량을 이용해 일정을 소화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