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중도층으로 외연 확장 주목… 박용진 사례처럼, 새 주자 출현 기대도탄핵 찬성파 이준석 등장… 윤석열 등 외부인사,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커져
  •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만 36세 0선 정치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의 등장으로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1야당의 세대변화를 이끌어낸 민심(民心)이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물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까지도 거대한 한국정치의 새 물결을 거스를 수 없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만 36세 0선' 이준석 당대표로… 세대교체 빨라지나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 대표는 11일 이변 없이 국민의힘의 새 수장으로 결정됐다. 정치권은 1985년생인 이 대표가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이 대표로 인해 민주당도 세대 변화에 속도를 내면서 정치권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다음 대선(2022년3월)을 통해 정권을 연장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이준석돌풍'에 따른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

    이번 국민의힘 6·11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당심이 민심을 따라갔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일반국민의 이 대표 지지가 당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평가다. 민주당으로서는 이 같은 민심이 내년 대선정국에까지 이어지면 안 되는 셈이다.

    반면, 야당은 이 기세를 몰아 정권까지 교체하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를 향해 "중진을 포섭해 당을 이끌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권교체 시기를 앞두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젊은 보수야당 대표가 할 수 있는 청년·중도층으로 외연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당내 시각도 있다. 이에 이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향후에도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 대표가 문재인(68)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할 경우, 이 대표와 문 대통령이 함께한 사진만으로도 '야당의 새 변화'를 강조할 수 있다.

    이렇듯 여당은 '이준석돌풍'과 관련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고, 야당은 이 돌풍을 이어가려 함으로써 정치권 전반의 변화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용진 케이스'처럼 새 인물 등장 가능성도 

    이번 당대표 선출 결과가 대선정국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대권주자가 요동칠 가능성도 벌써부터 점쳐졌다. '이준석돌풍'의 영향으로 민주당 내 차기 대권주자 3위로 급부상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사례처럼, 젊고 신선한 새 대권주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원외인사들의 입당도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변화를 보여준 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의 보수정당 입당에도 명분이 생겼다.

    무엇보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의 입당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강성 보수층의 '탄핵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탄핵 찬성파'인 이 대표가 당을 이끌게 되면서 윤 전 총장의 입당도 탄력을 받았다는 당내 견해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준석돌풍'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상징적 변화"라며 "젊은이들에게 돌풍을 보여줬다는 것, 이는 국민의힘이 더 이상 꼰대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것만으로도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한 신 교수는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여준 '변화'로 인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외부인사의 입당이 오히려 수월해졌다"고 부연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당선된 데에는) 보수정당의 핵심당원인 TK(대구·경북)조차 변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긴장할 수밖에 없고, 양당 간에 경쟁이 붙으면서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평론가는 특히 "새롭고 젊은 인물들의 도전도 많아질 테고, 양당이 젊은 인물을 영입하려 할 것"이라며 "대권구도부터 휘청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