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병사, 부산서 술 취해 택시 훔쳐 달아나다 교각 들이받고 검거돼30대 상사, 수원서 술에 만취해 길거리 쓰러져 있다가… 부축해준 경찰 폭행
  • ▲ 택시를 훔친 공군병사를 검거하는 부산 경찰. 이 병사는 훔친 택시를 타고 사고를 낸 뒤 도로 한 복판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다 붙잡혔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택시를 훔친 공군병사를 검거하는 부산 경찰. 이 병사는 훔친 택시를 타고 사고를 낸 뒤 도로 한 복판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다 붙잡혔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추행당한 공군 여중사가 숨진 사건의 후폭풍으로 공군참모총장이 사퇴하고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질타를 받는 와중에 공군 병사는 택시를 훔쳐 달아나고, 공군 상사는 만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자다 자신을 부축하는 경찰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공군 병사, 휴가 중 술에 취해 택시 훔쳐 달아나다 사고

    휴가 중이던 공군 병사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택시를 훔쳐 타고 달아나다 광안대교 교각을 들이받은 뒤 경찰에 검거됐다고 '뉴스1' 등이 전했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북 소재 비행전대 소속 병사 A씨는 9일 오전 6시27분쯤 부산 남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택시를 훔쳐 달아났다. A씨는 1km가량 택시를 몰고 가다 광안대교 남쪽 교각을 들이받은 뒤 다시 용당 쪽으로 200m가량을 운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로 한복판에 택시를 세우고 잠든 A씨를 찾아냈다. A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택시 안에서부터 내비게이션용 휴대전화를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가 난동을 부리자 택시기사가 차를 멈추고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은 음주운전·절도 혐의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휴가를 받아 고향인 부산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서 만취해 길바닥에 쓰러진 공군 상사, 부축해 주는 경찰 폭행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30대 공군 부사관이 경찰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공군 상사 B씨는 지난 4일 오후 10시 45분쯤 수원시 장안구의 한 길거리에 만취한 상태로 쓰러졌다.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를 부축해 귀가시키려 했으나 B씨는 욕을 하며 주먹으로 경찰을 폭행했다.

    해당 경찰은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이튿날 B씨가 공군 상사라는 것을 확인한 뒤 군사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공군 “있을 수 없는 일… 일벌백계할 것”

    공군 측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국민께 드릴 말씀이 없다.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병사와 간부는 엄중히 수사한 뒤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군참모총장이 사퇴한 상황에서 이런 기강해이가 나타나는 것을 두고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매우 엄중한 것을 일선부대 병사와 부사관이 공감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군 여중사가 성추행 때문에 숨진 사건으로 나라가 들썩거리는데도 “내 일 아니니까”라는 식으로 가볍게 여기는 장병이 일선 부대에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