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대변인·수원정 당협위원장' 홍종기, 청년최고위원 출사표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당을 업데이트(update)하고 싶다"
  • ▲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 중인 홍종기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이종현 기자
    ▲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 중인 홍종기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이종현 기자
    "2030세대가 직접 국민의힘에 와서 정책을 내고, 그 중 좋은 것을 우리가 국민에게 제시하고 유통해주겠다." 

    홍종기(43·수원정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후보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개혁 방안과 관련해 이러한 구상을 밝혔다.

    오는 6·11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 변화 바람이 매섭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30대의 0선 정치인' 이준석 당대표후보가 거물급 중진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린다. 여기에 홍종기 후보를 비롯, 강태린·김용태·이용·함슬옹 등 후보들이 청년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지며 당의 변화를 위해 나섰다.

    지난 5월16일 출마를 선언한 홍 후보는 '정치신인'이다. 홍 후보는 수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변호사로 활약했다. 그러다 지난해 4·15총선에서 여권 강세지역인 '험지'로 꼽히는 수원정 지역구에 나서며 정계에 입문했다. 

    정계 입문 배경과 관련해 "결정적 이유는 '조국 사태'였다"고 밝힌 홍 후보는 "아이들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 답답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부대변인, 수원정 당협위원장을 맡은 홍 후보. 그는 이번 청년최고위원 출마 배경으로 "내가 자력으로 지도부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분들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라고 느끼지 않겠는가"라며 "'내가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고 정책을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고 정치하고 싶은데, 국민의힘은 저렇게 사람을 받아주는 플랫폼이 돼 주는구나'라고 말이다"라고 밝혔다. "다음 세대를 위한 도로를 깔고 싶다"고도 했다.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유는? 

    "지난해 총선에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년 동안 당협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개혁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 중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청년뿐 아니라 외부인사들이 당 안에 들어와 목소리를 내고 무엇인가를 제안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내가 아는 사람 없이 실력으로 공천 심사를 받고 선거에 나갔듯, 이번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게 된 배경이다. 내가 자력으로 지도부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분들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라고 느끼지 않겠는가. '내가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고 정책을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어 정치를 하고 싶은데, 국민의힘은 저렇게 사람을 받아주는 플랫폼이 돼주는구나'라고 말이다. 또 다음 세대를 위한 도로를 깔고 싶었다." 

    -지난해 총선에서 여당이 강세였던 수원정에 출마했는데.  

    "지난해 처음 공천을 신청했다. 그때 당에서는 '공천을 주고 싶은 인재이지만 후보에게 수원은 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그 지역에 나서면 좋겠다고 하더라. 내가 수원 삼성전자에 다녔고 젊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에 흔쾌히 응했다. 당시 우리 당이 힘들었다. 내가 국회의원이 꼭 되기보다, 힘든 우리 당을 위해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이었다."

    -정계입문 계기는 무엇인가? 

    "가장 결정적 이유는 '조국 사태'였다. 내게 세 살, 여섯 살 된 아이 둘이 있다. ('조국 사태'를 보면서) 이 아이들이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 답답했다. 아이들을 보며 힘들어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출마선언 때 '반도체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떤 다짐인가?

    "반도체의 특성은 특정한 조건 하에서만 전기가 통한다는 점이다. 우리 당도 정치권에서 이러한 '반도체정당'이 돼야 한다. 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이념, 이에 맞는 제도나 정책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맞지 않는 것과, 맞지 않는 데 대해서는 확실히 차단하기도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오프(OFF)'여야 한다."

    -자신만의 강점은? 

    "그동안 기업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을 많이 보고 배웠다. 애플이나 구글 등과 같은 해외 인재들과도 많이 이야기하고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봤다. 그런 부분을 당에도 접목하고 싶다. (당을) 업데이트(update)하고 싶다."

    -그런데 '원외인사'여서 인지도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내 인지도가 낮은 것은 맞다. 다만 이번에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온 분들 모두 마찬가지다. 국민들에게 '아는 국회의원 이름 10명 말해달라'고 요청하면 (국민들은) 10명을 말하지 못할 것이다. 내게도 갑자기 물어보면 10명 다 못 말한다. 마찬가지다. 아주 튀는 분들이 아니면 (인지도가 약하다는 지적은) 별 상관이 없다고 본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청년최고위원후보들이 당원·국민과 만날 기회가 충분하다고 보는가?

    "맞다. 앞서 말한 인지도 문제는 사실 개인이 극복하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인지도를 높일) 기간도 필요하다. 당은 (후보들이) 최소한 선거에 나왔으면 '어떤 플랫폼을 만들어 우리에게는 이러한 청년후보들이 있고 이들이 경쟁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예를 들면 토론회도 TV토론을 하거나 미리 몇 차례 (토론을) 하거나 해야 한다. 그런데 일단 (우리가 나설 수 있는) TV토론이 없다. 유튜브로만 가능하다. 이 역시 투표하는 중간(8일)에 한다. 투표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데 말이다. 형식적이다. 이런 부분이 아쉽다."
  • ▲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 중인 홍종기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이종현 기자
    ▲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 중인 홍종기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이종현 기자
    -최근 국민의힘에서 부는 '이준석 돌풍'을 어떻게 보는가?

    "이준석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우리 당에 신선한 느낌을 준다. 때문에 그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많은 분들이 '이준석' 개인에게 어떠한 생각이 있다기보다 당에 새로운 사람이 나오고 변하는 모습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분위기)를 받아내는 분이 이 후보라고 본다. 나 역시 크게 기대한다. 이 후보에게 공감하는 면도 많다. 그러나 이 후보에게 다른 분들을 존중하고 화합하는 모습도 조금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중진 의원들의 이준석 당대표후보 견제를 어떻게 보는가?

    "중진 의원들로서는이 후보를 견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변화,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변화를 위해서라면 내가 물러나고 흘러가도 괜찮다'고 누군가 말하기도 했다.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변화 뒤에는 또 새로운 성취나 즐거움이 있다."

    -지난해 말 당 부대변인을 맡은 뒤 반년이 지났다. 당에서 일하며 그간 느낀 소회가 있다면?

    "현재 부대변인이면서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그럼에도 정보 접근이 어렵다. 어떤 사안과 관련한 당론이 무엇인지 부대변인도 알기 어려운 때가 있다. 비밀정보가 아니라면 중앙당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등 공적 정보는 공개·공유돼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권력의 불균형도 생기는 것 같다. 또 당원들 간에 통합하고 같이 가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그동안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여러 개혁방안을 내놨다. 자신만의 개혁구상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2030세대들이 직접 우리 당의 플랫폼으로 올라와 직접 목소리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30세대가 직접 정책을 내고 그 중 좋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우리가 국민에게 제시하고 유통해주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처럼 '비전스토어'라고 해야 할까. 좋은 앱을 개발하면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 (사람들이 앱 개발을) 서로 하는 것 아닌가. 이처럼 청년들이 좋은 정책이나 비전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이게 잘 돼서 국민들도 좋아하면, 우리도 그 청년들에게 확실한 이익을 주자는 안이다."

    -이번에 출마하면서 청년층을 위한 공약 등을 내세웠다. 그 중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안이 있다면?

    "청년도 다 같은 청년이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성 밖에 있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을 대변하고 싶다. 예를 들면 평택항에서 돌아간 고(故) 이선호 군이다. 또 그러지 않아도 밖에서 힘들었는데 군대에 들어가 더 힘들어진 청년들도 있다. 지금의 공정이나 정의라는 화두는, 성 밖에 있는 청년들이 '성 안'을 보면서 드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시한 것은 군대에서 상해 입은 분들에게 공천 시 우대하는 등의 안이다. 다만 이는 할당제와 다르다. 나 역시 할당제를 좋아하지 않는다. 최소한 가산점을 준다거나 하자는 것이다. 또 군 임금을 현실화한다거나, 노동을 강요받는 청년들을 위해 산업안전 시스템을 확실히 구축하는 것 등을 하고 싶다."

    -청년최고위원이 된다면 당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청년최고위원'에는 두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청년이고, 하나는 최고위원이다. (청년최고위원이 되면) 청년정책 등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만 대표나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다른 분들은 청년 측과 반대 되는 정책을 많이 제시할 것이다. 이때 내가 한 명의 최고위원으로서 (이를) 확실히 견제하겠다. 막을 것은 막고 내 목소리를 내겠다. 나는 계파도 없고 (내가) 눈치를 볼 사람도 없다. 내 말을 다 하며 청년들을 대변해 확실히 (청년 측과 반대되는 정책 등을) 견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