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주호영, '영남당' 반박…'수도권' 나경원 "조만간 당대표 출마 결정"
  • ▲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한 주호영 의원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한 주호영 의원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영남·비영남으로 가르는 '영남당 프레임'을 멈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영남 출신' 주호영, '영남당 프레임' 반박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은 17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연이어 출연, 오는 6월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영남 대 비영남 갈등구도'가 확산하는 것을 경계했다.

    현재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김기현(울산 남구을) 원내대표가 영남 출신인 만큼, 당대표는 수도권 출신이 돼야 한다는 '수도권 당대표론' 목소리가 나온다. 주 의원의 지역구는 대구 수성갑이다. 

    먼저 출연한 주 의원은 이와 관련해 "너무 지역적인 문제"라며 "혁신과 통합을 누가 잘할지에 대한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이어 "당직은 (당대표·원내대표) 그 두 자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책위 의장, 사무총장 등 여러 자리가 있고 (이들 자리를 맡을 인물들이) 골고루 조화되면 된다"고도 주장했다. 

    "오는 11월9일 대선 후보가 뽑히면 그 대선 후보가 당대표 권한을 갖게 된다"고 환기한 주 의원은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불과 넉달 정도 안정적으로 경선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역적·분열적이고 당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과거 수도권 출신이 당 지도부에 있던 것을 거론하며 "서울 당대표, 서울 원내대표가 있을 때도 그렇게 (당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출신 지역을 두고 논의하는 것은 어찌 보면 '좀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 시각에서 보면 민주당이야말로 호남당인데, 민주당이 스스로 호남당이라고 폄하한 것을 본 적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조만간 당대표 출마 여부 결정할 것"

    서울 동작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수도권 출신' 나 전 의원도 '수도권 당대표론'과 관련해 "영남, 비영남 이렇게 가르고 나누는 것보다는 (세를) 확장하는 쪽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초선의 당대표 도전을 두고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사 결과) 1등 나오는 곳도 있었다"며 "우리 당에 소중한 미래이고 희망"이라고 평했다. 
  •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나 전 의원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나 전 의원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나 전 의원은 이어 당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조금 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도 "고민만 하고 의견만 들을 때는 아니고, 조만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많은 분들은 정권교체의 큰 그림 속에서 전당대회를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한 나 전 의원은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전당대회 역할인지 아니면 다른 역할인지 등을 마지막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나 전 의원이 당대표가 아닌,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책임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의 당대표 경선 규칙을 바꾸자는 주장에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