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애주 이사장.ⓒ경기아트센터
    ▲ 이애주 이사장.ⓒ경기아트센터
    '민주화 춤꾼'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 겸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10일 오후 5시 20분께 영면에 들었다. 유족 측은 지난해 10월 말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체육교육과와 동대학원 석사학위 수여 후 동대학 문리대 국어국문학과를 재입학해 졸업했다. 이어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26년간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해왔다.

    고인은 우리 전통춤의 태두 한성준(1875~1941)과 한영숙(1920~1989)으로 이어지는 승무의 적통을 이은 춤꾼이다. 5살 때부터 춤을 시작해 살풀이, 태평무를 배웠고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로 지정됐다.
  • ▲ 이애주 이사장.ⓒ경기아트센터
    ▲ 이애주 이사장.ⓒ경기아트센터
    1987년 6월 항쟁 당시 박종철·이한열 두 열사의 한 서린 죽음을 각각 '바람맞이 춤'과 '한풀이 춤'으로 넋을 달랬다. 특히,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연세대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에서 운구 행렬을 이끌며 '한풀이춤'을 춰 많은 이들을 울렸다. 2013년 정년퇴직한 고인은 2019년 9월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경기아트센터 측은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예술단의 역량을 집약할 수 있는 기본토대를 마련했다. 평생 춤과 함께 해온 만큼 전통춤 명맥을 잇는데 힘써온 경험을 쏟겠다는 일념으로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까지 오르는 열의를 보여 왔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언니 이애령(재미), 동생 이애경(무용가), 제부 임진택(연출가) 등이 있다. 장례위원으로는 시대를 함께했던 원로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3층 1호실이며, 발인은 13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