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2019년 강원 산불 때는 '기념촬영', 2020년 수해 논란 때는 '술자리'" 비판 김부겸 "사려 깊지 못한 행동, 술자리는 아니었다… 체납 차량은 회사용이었던 것" 해명
  • ▲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김부겸 국무총리후보자가 2019년 강원도 산불 사태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2020년 대구·경북 수해 때는 저녁 술자리에 참여하는 등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자동차세 체납' '학교폭력 가해자' 등 의혹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논란이다. 

    김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논란과 관련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연신 머리를 숙였다.

    '재해 현장 기념촬영' 논란… 김부겸 "사려 깊지 못한 행동" 

    김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9년 당시 행정안전부장관이던 김 후보자가 강원도 화재현장을 찾아 민주당 당직자와 기념촬영을 했다"고 지적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다른 어른들과 말씀을 나누다 잠깐 찍은 것이다. 정치 하는 사람이라면 사진을 찍을 만큼 모자라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같이 사진을 찍은 당직자는) 여러 자원봉사자 중 한 사람이었다"면서도 "낙담한 주민에게 상처가 됐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도 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2020년 수해 논란 당시 '술판'을 벌였다는 이양수 의원의 비판에는 "고생한 분들과 저녁을 먹은 것인데 술자리라고 하면 억울하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김 후보자가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비상상황이었을 때 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인근 식당에서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 지역 당직자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고 비난했다.

    野 "세월호 때 컵라면 먹은 서남수는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다만 '그 시기에 술이 들어가는가'라고 지적하면 부끄럽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술자리'가 아니라 저녁자리였다"고 강변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박근혜정부 시절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세월호 참사현장(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다 사퇴한 적이 있다"며 "자리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는 '자동차세와 과태료 체납'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 등과 관련해서도 연신 머리를 숙였다. 김 후보자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고소인'으로 불렀던 것과 관련해서도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자동차세 등 체납 이력과 관련한 박재호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세금 체납 대상인) 그 차량은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인 1996년 IMF 직전에 컴퓨터 납품·유지·보수하던 배우자의 회사 차량이 됐다"며 "배우자가 그 차량을 직원들과 함께 사용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공직 후보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김 후보자가 2015년 발간한 저서를 통해 자신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고 고백한 것과 관련해 "반성하고 참회하는 심정으로 썼다"고 해명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는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는 이날에 이어 7일에도 이어진다. 현행법에 따르면, 총리후보자의 경우 국회의원 재적 과반수 출석에 출석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심사경과보고서가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그 연후에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