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놓고도 이견… 권성동·김기현 "상임위 재분배 필수" 김태흠·유의동 "당당해야"
  • ▲ (좌측부터)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권성동·유의동·김기현 후보 4인이 초선의원 초청 토론회에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좌측부터)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권성동·유의동·김기현 후보 4인이 초선의원 초청 토론회에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4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원내대표 주자 4인이 막판 '초선 표심 잡기'에 나섰다. 후보들은 대여 강경 투쟁력 또는 합리·중도정치, 야권 대통합 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국민의힘 원내대표후보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 원내대표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나서 원내 운영전략 등과 관련해 '공개검증'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원내대표 경선은 의원들이 유권자인 만큼, 초선의 표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당내 의원 101명 가운데 과반(56명)을 차지하며, 이날 초선의원 초청 토론회도 초선의원들의 기획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원내대표후보들, 초선 초청 토론회

    3선의 김태흠 후보(충남 보령-서천)는 대여 투쟁력을 내세워 자신이 원내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1대 국회 개원 이래 '더불어민주당의 오만·독선'이 자행됐다고 비판하며 "신임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선출한 것을 보니 그 기조는 안 바뀔 것 같다. 이런 시기에는 싸움 제일 잘하는 사람, 전투력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4선의 권성동 후보(강원 강릉)와 3선의 유의동 후보(경기 평택)는 강경노선에 회의적 견해를 내비쳤다. 권 후보는 "단식·삭발·장외투쟁 다 해봤지만 21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줬다"며 "상식에 기반한 합리와 중도의 정치를 해야 한다. 협상과 투쟁을 병행할 때 우리 주장에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의동 후보도 "강한 대여 투쟁으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옳고 그름 상관 없이 '발목 잡는 정당' 이미지"라며 "강력한 투쟁으로 치달을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싸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전장을 옮겨야 한다. 핵심은 민심 지지"라고 강조했다.

    4선의 김기현 후보(울산 남을)는 "야권 대통합의 적임자"를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야권 대통합을 위해 중도좌파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하겠다"며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내세웠다.

    원 구성 재협상 놓고 입장차

    대여 투쟁노선에서 다소 이견을 보인 네 후보는 원 구성 재협상과 관련해서도 미묘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권성동 후보와 김기현 후보는 상임위원장 재분배 협의는 '필수'라는 생각이다.

    김기현 후보는 "상임위 문제는 자기들이(여당이) 돌려주고 말고 할 것이 아니라 도둑질한 것"이라며 "우리가 달라고 요구할 필요도 없이 돌려주지 않으면 국민에게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후보도 "구걸할 필요는 없지만 상임위원장은 가져와야 한다. 악법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태흠 후보는 "협치·양보, 이런 단어는 여당의 용어"라며 "증인 채택이나 악법 수정에 야당이 유리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게 가야 한다. 결과물을 얻지 못해도 과정에서 이기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의동 후보도 "상임위원장 자리 가져와도 지금 의석 분포로 보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독주할 것이고, 오히려 발목 잡는 프레임으로 역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내년 대선까지 가져갈 당 차원의 '정책 아젠다'와 관련해서는 네 후보 모두 이구동성으로 '민생 해결'에 뜻을 모았다. 특히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임대차 3법 전면 개정과 세 감면, 규제 완화 등에 뜻을 모았다.

    특히 권성동 후보는 "소위 '부동산 문제'로 이번 4·7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차기 원내대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부동산이다. 전문가 등과 머리를 맞대 대안을 만들고 대출·보유세 감면, 재건축·재개발 촉진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머리를 맞대 해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의동 후보는 "재정건전성과 코로나 학력격차 해소", 김태흠 후보는 "포스트 코로나 경제대책" 등을 언급하며 '민생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네 후보는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협상 파트너가 될 윤호중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관련해서도 저마다 특색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강대식 의원이 네 후보자들에게 당선을 가정하고 윤 원내대표에게 건넬 '촌철살인 멘트'를 주문하자 김기현 후보는 "강하면 부러진다. 정치는 머릿수와 주먹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태흠 후보는 "윤 원내대표에게 친문을 그만두고 국민을 바라보는 통 큰 정치를 김태흠과 같이 하자는 차원에서 '호중지천'이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했고, 권성동 후보는 "싸움 아닌 상생협력의 정치를 하자, 같은 '강원도 출신'끼리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의동 후보는 "'윤 원내대표 덕에 제가 당선됐다'고 말하겠다"며 "(윤 원내대표가) 변화를 거부하고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니 유의동이 더 대비돼 선출될 수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