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지난해 5월 "연내 백신 나온다는 예상은 허세"라는 뜻 밝혀… 안철수 "이런 분이 청와대 갔다"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향해 "작년 5월에 제가 '빠르면 연말에 백신이 나올 테니 대비해야 한다'고 했더니 '정치인의 블러핑(허풍)'이라고 했던 분이 청와대에 가 있다"고 공세를 폈다.

    기모란 기획관은 지난해 5월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기 기획관은 '현실적으로 연말까지 백신이 나올 수 있나'라고 묻는 김어준 씨의 질문에 "그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인의 블러핑처럼 보이느냐"는 질문에 기 기획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백신 늑장 대응에 기모란도 한몫 했으리란 지적

    최근 우리나라가 코로나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정부가 백신의 2020년 내 출시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는다. 안 대표는 정부의 이 같은 오판에 기 기획관이 모종의 기여를 했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25일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기 방역기획관이 코로나 백신 출시를 잘못 예상했다는 사실을 들며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수급 관련) 문제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4차 대규모 확산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문제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아도 효능이 10%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새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지금 백신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의사를 포함해 전문가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정부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