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자청한 정진석, 당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주호영 "원내대표직 조기 퇴진"… 당권 도전 유력 전망
  •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물러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국민의힘을 이끌 당대표선거 구도가 요동친다.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정진석 의원이 16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정 의원과 '사전 단일화설'이 흘러나왔던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당대표 출마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진석 당대표 불출마… "정권교체 완수에 힘 보탤 것"

    국민의힘 최다선인 정 의원(5선)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은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중진들 중 서병수 의원(5선)에 이어 두 번째다.

    정 의원은 "지금이 우리에게는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 된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중요한 것은 당의 단합과 결속"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4·7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최적의 후보를 찾아냈듯 내년 3·9 대회전을 승리로 이끌 최선의 후보를 등판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그간 '충청 대망론'을 띄우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주저 없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온 바 있다.

    "야권통합 논의를 꼭 성사시키고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우리 당의 대선주자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 정 의원은 "당의 최고참 의원으로서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 드러나지는 않아도 꼭 필요한 역할을 찾아 나서서 정권교체를 완수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주호영은 원내대표 조기 퇴진… 당대표 출마할 듯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정 의원과 '사전조율설'이 흘러나왔던 주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표직 사임을 표명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직후 "새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후 대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 조기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 권한대행은 의총에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19일 사퇴설'은 부인했다.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는 잡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다음주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은 '대정부질문'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 권한대행은 '(의총에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느냐'는 질문에 "원내대표 직책을 가질 동안에는 원내대표 직책만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이라고 답해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선출하기로

    한편, 주 권한대행은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분리선출안에 찬성이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분리선출하자는 찬성 의견이 78% 정도였다"는 것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협의한 후 의원총회에서 정책위 의장을 추인하는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뜻을 모았고, 후임 원내대표와 당대표 선출까지 공백이 있어서 이종배 정책위 의장의 임기를 연장하자는 데까지 의원들이 모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초선의원 중 김웅 의원이 지난 14일 열린 비공개 초선의원총회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고, 강민국·김미애·김은혜·배현진·윤희숙·이영·전주혜·황보승희 의원 등도 당권 도전 후보군 물망에 올랐다.

    당내 중진 중에는 주 권한대행 외에 5선의 조경태 의원, 4선의 권영세·홍문표 의원, 3선의 윤영석·하태경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된다. 당외 인사로는 김무성·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주자로는 4선의 권성동·김기현 의원과 3선의 김태흠·유의동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