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자청한 정진석, 당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주호영 "원내대표직 조기 퇴진"… 당권 도전 유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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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물러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국민의힘을 이끌 당대표선거 구도가 요동친다.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정진석 의원이 16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정 의원과 '사전 단일화설'이 흘러나왔던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당대표 출마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정진석 당대표 불출마… "정권교체 완수에 힘 보탤 것"국민의힘 최다선인 정 의원(5선)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은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중진들 중 서병수 의원(5선)에 이어 두 번째다.정 의원은 "지금이 우리에게는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 된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중요한 것은 당의 단합과 결속"이라고 강조했다.정 의원은 "(4·7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최적의 후보를 찾아냈듯 내년 3·9 대회전을 승리로 이끌 최선의 후보를 등판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그간 '충청 대망론'을 띄우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주저 없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온 바 있다."야권통합 논의를 꼭 성사시키고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우리 당의 대선주자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 정 의원은 "당의 최고참 의원으로서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 드러나지는 않아도 꼭 필요한 역할을 찾아 나서서 정권교체를 완수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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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은 원내대표 조기 퇴진… 당대표 출마할 듯당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정 의원과 '사전조율설'이 흘러나왔던 주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표직 사임을 표명했다.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직후 "새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후 대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 조기 퇴진하겠다"고 밝혔다.다만 주 권한대행은 의총에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19일 사퇴설'은 부인했다.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는 잡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다음주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은 '대정부질문'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주 권한대행은 '(의총에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느냐'는 질문에 "원내대표 직책을 가질 동안에는 원내대표 직책만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이라고 답해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국민의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선출하기로한편, 주 권한대행은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분리선출안에 찬성이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분리선출하자는 찬성 의견이 78% 정도였다"는 것이다.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협의한 후 의원총회에서 정책위 의장을 추인하는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뜻을 모았고, 후임 원내대표와 당대표 선출까지 공백이 있어서 이종배 정책위 의장의 임기를 연장하자는 데까지 의원들이 모두 합의했다"고 전했다.한편, 국민의힘 초선의원 중 김웅 의원이 지난 14일 열린 비공개 초선의원총회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고, 강민국·김미애·김은혜·배현진·윤희숙·이영·전주혜·황보승희 의원 등도 당권 도전 후보군 물망에 올랐다.당내 중진 중에는 주 권한대행 외에 5선의 조경태 의원, 4선의 권영세·홍문표 의원, 3선의 윤영석·하태경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된다. 당외 인사로는 김무성·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주자로는 4선의 권성동·김기현 의원과 3선의 김태흠·유의동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