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박완주 제치고 민주당 원내대표선거 승리"검찰·언론개혁 중단 없이 추진" 친문 폭주 예고
  •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공동취재단) ⓒ뉴시스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공동취재단)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강성 친문' 윤호중 의원(4선·경기 구리)이 선출됐다.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참패로 등을 돌린 민심을 걱정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선택이 '도로 친문당'이었던 것이다.

    이에 야당은 "우리한테는 아주 잘된 일"이라고 반색하면서도 "민주당이 보선 직후 내놓은 반성과 쇄신이 무의미해졌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윤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선거에서 총 169표 가운데 104표를 얻어 65표에 그친 박완주 의원(3선·충남 천안을)을 꺾고 21대 국회 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윤 의원은 이날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 정견발표에서 "저 윤호중이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먼저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이렇게 용기를 냈다"며 "당을 혁신해서 함께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개혁하라고 180석 총선 승리를 만들어 주셨다. '속도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국민 앞에 핑계"라고 규정한 윤 의원은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다음에도 할 수 없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많은 국민이 염원하시는 개혁이다.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15일 원내대표후보 합동토론회에서도 국민의힘과 국회 상임위 재분배 협상 여부와 관련, 협상 요구 자체를 일축하며 "법제사법위원장 직도 양보하면 안 된다"며 강경노선을 예고했다.

    "오세훈 쓰레기"… 동아일보 향해 "찌라시" 막말도

    윤 의원은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폭행 주동자로 지목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옥살이를 했다. 이후 1988년 평화민주당 간사로 정치권에 투신해 핵심 요직인 문재인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민주당 정책위 의장과 사무총장 등을 거쳐 21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았다.

    윤 의원은 야당에서 '망언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 3월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선거유세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쓰레기"라고 지칭하고, 지난해 11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는 "찌라시 만들 때 버릇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발언해 막말 논란을 빚기도 했다.

    野 "진심으로 환영… 윤호중 안 뽑힐까 조마조마했다"

    이에 야당은 윤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반색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김웅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당한테는 좋은 일만 일어난다"면서 "서울 모든 구에서 승리한 (오세훈) 후보를 쓰레기라고 얘기했던 사람이 원내대표가 됐다는 것은 민주당이 국민에게서 멀리 가겠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윤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친문의 오만과 독선이라는 각이 나와야 우리한테 유리한데, 그래서 윤 의원이 뽑히지 않을까봐 조바심이 났었다.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도 아주 좋다. 원내대표 윤호중-법사위원장 정청래, 아주 고마운 구도"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 역시 "정말 잘된 일"이라고 반색하면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4·7 보선 이후 앞다퉈 성명으로 내놓은 반성과 쇄신이 무위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