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중공 통일전선공작부가 공자학원 지휘… 공산주의·마오쩌둥 사상 유포" 기자회견
  • ▲ 전국학부모단체연합·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공자학원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권창회 기자
    ▲ 전국학부모단체연합·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공자학원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권창회 기자
    학부모단체 등 시민단체들이 연세대 등 국내 22개 대학을 향해 '공자학원'을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의 선전선동 기관인 '공자학원'에 의해 우리의 국제정세 인식이 왜곡되고 중국의 정신적 식민지로 전락하게 될 판"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공산당 선전기구 '공자학원', 즉각 폐쇄하라"

    시민단체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이하 공실본·대표 한민호)'와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대표 이경자)' 등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 등 국내 22개 대학에 설립된'공자학원'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공자학원은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4년 서울에 세계 최초로 설립한 이래 150여 국가에 500개 이상 설립됐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23개의 공자학원이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에 걸쳐 운영 중이다.

    공자학원은 서울 강남역 인근의 본부와 연세대·경희대·외국어대·한양대, 부산 동아대·동서대, 인천 인천대, 춘천 강원대, 대전 우송대·충남대, 충남 순천향대, 충북 충북대·세명대, 광주 호남대, 전남에 세한대, 대구 계명대, 경북 안동대, 경기도 대진대, 전북 원광대·우석대, 제주도 제주대·한라대 등 22개 대학에 설립, 운영 중이다.

    공실본과 전학연은 기자회견에서 "귀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자학원은 우리의 교육이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첩보공작기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중국 교육부가 관리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가 지휘, 통제하고 있음이 2018년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ESRC)' 보고서 등에서 확인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USESRC는 미국 의회의 초당적 의회 자문기구 중 하나다.

    이어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이 공산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을 선전하고 중국에 대한 환상을 유포하며 주재국의 정보를 수집하고 중국인사회를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들은 "중국어와 중국문화는 가면이요, 미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가 공자학원 추방 추세… 우리 학계도 나서야"

    이들은 또 "'미국대학교수협회(AAUP)'의 경우 2014년 대학에서 공자학원을 추방해야 한다는 촉구 성명을 발표했고, 유럽 각국의 대학에서도 공자학원 추방운동이 거세게 전개되는 상황"이라며 "우리 학계와 대학도 행동에 나설 차례"라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나아가 "공자학원에 '공자'는 없다. '공자는 재물과 권력을 탐한 소인배에 불과하고 마오쩌둥이야말로 위인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공자학원의 실체"라고 비판했다.

    또 "인류의 공분을 자아내는 위구르의 인권침해, 홍콩 민주화운동과 티베트 독립운동 탄압, 천안문 사태의 진실, 숨 막히는 감시와 통제, 상상을 초월하는 부패, 파룬궁에 대한 가혹한 박해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차단하고 중국 공산당의 선전과 선동만을 주입한다"며 "이는 2018년 외교부 보고서에서도 명기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공실본과 전학연은 공자학원을 유치한 22개 대학 총장들을 향해 "중국에 대한 객관적 접근을 차단하고 우리의 국제정세 인식을 왜곡하여 정신적 식민지로 전락하게 하는 공자학원을 교육자의 양심으로써 폐쇄할 것을 촉구한다"며 "관련 입장을 오는 30일까지 회신해 줄 것"을 요구했다.

    野 "공자학원 퇴출 물결에 속히 동참해야"

    야당에서도 이 같은 '공자학원 폐쇄 촉구' 운동에 고무적 반응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중국 공산당의 통제와 지휘하에 왜곡된 역사인식과 은근한 반미정서를 조장하는 등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 체제 선전의 해외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러한 공자학원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공자학원 퇴출운동을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관련 기관이 대응해 공자학원 퇴출 물결에 속히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전국학부모단체연합·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공자학원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권창회 기자
    ▲ 전국학부모단체연합·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공자학원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권창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