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점령한 '자산어보'에, 공유·박보검 앞세운 '서복' 도전장
  • '자산어보', '더스트맨', '서복' 등 두 주연배우의 '브로맨스 케미'가 돋보이는 한국 영화들이 동시기에 개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설경구·변요한 콤비를 앞세운 '자산어보'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공유·박보검이라는 '흥행 빅카드'로 중무장한 '서복'이 15일 개봉해 한국 영화 간 불꽃 튀는 흥행대결이 예상된다. 

    지난 7일 개봉한 '더스트맨'은 스타급 배우들은 없으나,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코로나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어루만져줄 영화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 ▲ 영화 '더스트맨' 포스터. ⓒ목요일 아침
    ▲ 영화 '더스트맨' 포스터. ⓒ목요일 아침
    '더스트맨'은 스스로 떠도는 삶을 선택한 태산(우지현 분)이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영화. 

    우지현은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남자 '태산' 역을 맡아 특유의 감성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고, 강길우는 '태산'과 함께 길에서 생활하는 발달장애를 지닌 '도준' 역으로 열연했다. 

    두 사람 모두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독립영화의 대표 얼굴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극 중 '태산'과 '도준'은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인물들로,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선보인다. 

    두 연기자의 호연 외에도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김나경 감독의 감각적이면서도 사려 깊은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 영화 '자산어보' 1차 포스터. ⓒ영화인
    ▲ 영화 '자산어보' 1차 포스터. ⓒ영화인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 '자산어보'는 '연기 9단' 설경구와 '변신의 귀재' 변요한의 만남만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영화 '미나리'와 함께 충무로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자산어보'는 믿고 보는 탁월한 연기력의 설경구와 변요한이 브로맨스 케미로 개봉 2주 차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설경구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정약전'을, 변요한은 '정약전'과 만나 서로의 지식을 나누며 가치관의 변화를 겪는 '창대' 역을 맡았다. 서로 다른 신분과 가치관으로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이 서서히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묵직한 영화적 울림을 전하고 있다는 평가. 

    '사도', '동주', '박열'을 연출한 명장,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 영화 '서복' 포스터. ⓒ흥미진진
    ▲ 영화 '서복' 포스터. ⓒ흥미진진
    마지막으로 15일 개봉하는 '서복'은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은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공유는 과거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괴로워하고,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기헌'을, 박보검은 영원이라는 시간에 갇힌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친다. 공유와 박보검이 전혀 다른 두 캐릭터의 매력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진한 감성 브로맨스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연기력과 흥행을 담보하는 두 배우의 만남 외에도 전국에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킨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복귀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감성 연출 장인'이 시도한 색다른 'SF 로드무비'가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