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날 당직자 폭행한 송언석…국민의힘 자진 탈당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자진 탈당 의사를 밝혔다. 4·7 재보궐선거 당일 '당직자 폭행' 논란을 빚은 데 따른 책임 조치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며 탈당 의사를 전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지만, 더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당을 위한 충정과 노력이 4·7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중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 한 순간 물거품이 됐다"고 자책했다.

이어 "이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라며 "당사자들은 물론 당원 동지,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를 표명했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앞두고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당시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아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의전 책임을 문제 삼았고 이 과정에서 당직자 두 명에게 욕설을 하고 정강이를 수차례 걷어찬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당일 사무처 당직자들은 즉각 송 의원에게 공개 사과와 탈당,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송 의원은 처음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파문이 커지자 송 의원은 다음날(8일) 노조에 보낸 공식사과문을 통해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