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라그램, '전자담배'라고 부인하다 '대마 흡입기' 발견되자 범행 시인
  • 한국계 미국인 래퍼 킬라그램(29·이준희·사진)이 대마 소지 및 흡입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1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일 킬라그램을 마약류 관리에 관란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킬라그램은 지난달 1일 영등포구 소재 자택에서 "쑥 타는 냄새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출동 당시 킬라그램 집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실제로 쑥을 태운 듯한 냄새가 진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킬라그램은 처음엔 대마초가 아니라 전자담배 냄새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집 안에서 분말 형태의 대마와 대마 흡입기 등이 발견되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킬라그램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서울 이태원 모처에서 성명불상의 외국인으로부터 40만원에 대마를 샀고, 일부를 흡입했다고 시인했다.

    마약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킬라그램은 국적상 미국인이라 국내 법으로 처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래퍼 오케이션(김지용)의 경우처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국외로 추방되는 처벌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공인으로서 절대 하면 안 되는 짓 했다"

    킬라그램은 지난달 대마 소지·흡입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사과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킬라그램은 "기사로 발표 되기 전에 먼저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사과가 늦어 죄송하다"며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시던, 응원해주시던, 혹은 저에 대해 전혀 모르시던 분들에게도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 삼일절, 영등포 경찰관님들에게 대마초 의심 방문을 받았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증거들은 반성하는 마음으로 모두 자발적으로 제출했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법적인 처벌도 당연히 받겠다"고 덧붙였다.

    킬라그램은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만 보여드려야 하는 공인으로서 절대 하면 안되는 짓을 했다"며 "이 글을 읽고 있는, 혹은 뉴스에서 이번 일을 접하고 찾아오신 분들이 말씀해주시는 댓글들도 하나씩 읽고 천천히 더 반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풀러턴 시에서 태어난 킬라그램은 2016년 힙합 경연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5'에 도전자로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싱글 앨범 '블랙 아웃(Black Out)'을 내고 데뷔한 킬라그램은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쇼미더머니6'와 '쇼미더머니9'에 계속해서 도전장을 내밀어 힙합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