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김인호 의장, 市 공무원들에 "흔들림 없는 사업 진행" 강조… 국힘 "여당 소속 의장이 공무원에 압력"
  • ▲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오세훈 시장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견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전체 109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01석을 차지하고 있고, 구청장도 25명 가운데 24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오 시장이 당선되자 "선당후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뒤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기존 사업들이 흔들림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심을 무시하는 발언에 충격"이라며 "시민들의 명령을 무시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김인호 "선당후사 생각해야"… 국힘 "서울시 시정업무 '사(私)'라고 폄훼"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9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민들의 명령을 무시하지 말라"는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 그는 "김 의장은 자신이 '당인'으로 '선당후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사(私)적인 이익보다 당(黨)의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인호 의장은 지난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의장인 저도 당인이고, 선당후사도 생각해야 하고, 시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도 있다"며 "정무적 판단을 해야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부대변인은 "인구 1000만명이 살고 있는 서울시의회 의장이 시정업무를 '사'라고 폄훼하며 당무를 우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다니 충격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인호 의장이 오 시장 당선 다음 날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기존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낸 것과 관련해선 "집권여당 소속 시의회 의장이 시장 휘하 공무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부대변인은 "김 의장이 오 시장을 만나기 하루 전 서울시민들은 압도적으로 오 시장의 정책과 비전을 지지했다"며 "기존 판을 바꾸고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권자의 직접적 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민심을 무시한다면 김 의장은 서울시의회 의장으로서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109석 중 101석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는 집권여당의 서울시 지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야당 시장의 정책시행을 방해하는 것도 그런 자신감에 기인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을 비롯한 서울시의원들이 시민의 명령을 계속 거부한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내년 이후 서울시의회에 그들이 설 자리는 없어지고 '선당후당' 오직 당무만을 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