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재보선, 대선·야권발 정계개편 판가름… '김종인 역할론' 급부상
  • ▲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 참석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 참석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대통령선거 및 야권의 정계개편 등 정치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선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내년 정권교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 해체 수준의 야권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서울·부산 승리 시 '정계개편' 주도권↑ 

    7일 오후 4시 기준 전체 투표율이 46.1%를 기록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지형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으로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과 문재인정권의 부동산정책 실패 등이 선거 호재로 분석됐다. 민주당의 경우 서울 25개 구청장 중 24곳이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 등 '조직력'에서 국민의힘보다 우세한 상황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자당의 승리를 자신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내년 대선과 향후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지지세가 저조했던 국민의힘으로서는 '청신호'인 셈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반문(반문재인)'인 제3지대 세력을 흡수하며 향후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안 대표와 윤 전 총장 등이 유력 대선주자로 나서면 정권교체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민주당 한 곳에서라도 승리하면 '선전'

    그러나 국민의힘이 서울과 부산 중 한 곳에서라도 민주당에 시장직을 내주거나 두 곳 모두 민주당에 패한다면, 정계개편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으로서는 한 곳에서라도 승리한다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이 경우 민주당은 선거를 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지세를 회복, 현재 여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힘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에 따른 관심도 증폭된다.

    국민의힘이 선거 승리 뒤 오는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을 재추대한다면,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게 힘을 보태면, 내년 대선에서 야권 중심축이 '제3지대 세력'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향후 김종인 위원장의 위치에 따라 정계개편을 주도하는 중심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재추대된다면 국민의힘 중심으로, 그렇지 않다면 윤 전 총장 등 '제3지대'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평론가는 또 "'절반의 승리'인 경우, 범야권 정계개편 필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고, 특히 오세훈 후보가 진 경우 안철수 대표가 상대적으로 힘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문 정권 레임덕 가속화, 정계개편에 따른 정권교체 가능성 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