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범죄 묵인하고 뻔뻔… 부동산투기공화국 만들고, 정치공항 밀어붙여"
  • ▲ 여영국 정의당 당대표. ⓒ연합뉴스
    ▲ 여영국 정의당 당대표. ⓒ연합뉴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2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권력형 성범죄를 묵인하고, 반성조차 없는 뻔뻔한 정치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직무대행이 전날(1일) 정의당을 향해 "함께하자"며 연대를 호소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최근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열세인 민주당으로서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그런데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여 대표가 민주당과 선 긋기를 재확인하면서 민주당의 선거를 앞둔 연대 제안은 수포로 돌아갔다.

    "與, 민주공화국 아닌 부동산투기공화국 만들어"

    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본소득당·녹색당·미래당·진보당 등 군소정당과 함께 '4·7 보선 반(反)기득권 공동정치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리는 4·7보궐선거에서 기득권정치를 심판하자는 호소를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 대표는 이어 민주당을 향해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부동산투기공화국을 만들었다"며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을 두고도 "정치공항을 밀어붙이는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그에 편승하는 비굴함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 모든 것이 차악을 강요해온 거대양당의 기득권정치동맹 때문"이라고 지적한 여 대표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변화에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지지율 '5%' 정의당, 민주당과 연대 거절

    앞서 김태년 민주당 대표직무대행은 전날 대국민 성명에서 정의당 등을 향해 "이번에 서울·부산에서 박영선 서울시장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후보의 승리를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의당의 서울 정당 지지도가 4~5%를 웃도는 데 따른 민주당의 표 계산이 반영된 제안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의당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달 30~31일 서울 거주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8%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여 대표가 민주당을 국민의힘과 함께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민주당의 '연대' 제안은 무산됐다.

    여 대표는 지난달 23일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우리는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돕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일관되게 자세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여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정의당이 과거 주요 국면에서 민주당에 협조했던 것과 달리 독자노선으로 정의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기자회견 후 김 대표직무대행의 연대 제안과 관련 "정의당을 언급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