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극장 존립 다시 세운다"…4월 1일 개막, 관객참여형으로 진행
  • ▲ 극장 이전의 극장 반전된 캐노피 2001 함성호/ 극장 이후의 극장. 부유하는 기둥들 2001 최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극장 이전의 극장 반전된 캐노피 2001 함성호/ 극장 이후의 극장. 부유하는 기둥들 2001 최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극장이 전시 '없는 극장'으로 개관 40주년 기념의 포문을 연다.

    1981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문예회관'으로 개관한 아르코예술극장은 2020년까지 무대에 오른 연극, 무용, 전통, 국악, 다원예술 공연은 대략 6500여 작품이 넘는다. 이는 600석 규모의 대극장과 100석 규모의 블랙박스형 소극장 두 곳에서 연 평균 160여 개가 공연된 셈이다.

    아르코예술극장은 2009년 대학로예술극장 설립과 함께 대학로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분리돼 한국공연예술센터로 운영됐고,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통합했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하 예술극장)은 블랙리스트 검열사태, 광장극장 블랙텐트, #MeToo(미투)로 이어져 오고 있는 예술가들의 공공영역과 공공성에 대한 문제제기에 응답하기 위해 작년 4월 개방형 직위공모를 통해 신임 극장장을 영입했다.

    2020년 코로나19에 대한 단계별 신속한 대응으로 중단 없는 공연장을 운영했던 예술극장은 2021년에도 안전한 공연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 40주년 불혹(不惑)을 맞아 공연장 운영과 대관운영체제를 공연단체·관객 중심으로 혁신하는 작업에 착수하며 공공극장으로서의 존립 근거를 다시 세우고자 한다.
  • ▲ '없는 극장'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전시.ⓒ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없는 극장'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전시.ⓒ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개관일인 4월 1일부터 한달간 극장 로비와 지하연습실 등에서 개최되는 '없는 극장'은 평소 관객이 들어갈 수 없었던 지하연습실 공간과 1층과 2층 로비 구석구석을 헤드폰을 끼고 둘러 볼수 있는 관객참여형 전시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공연예술 장르 자체가 세계적인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공간 자체에 주목해 극장 공간 전체를 무대화하고 관람객을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있는 '만복사저포기'의 양생(梁生)과 귀신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폐허가 된 만복사지 터에서 착안해 권병준이 미디어 연출을 담당했다. 

    건축가이자 시인인 함성호가 텍스트와 함께 공간설치를, 건축가 최장원이 공간설치를 맡았다. 배해률·이홍도·장영 극작가가 이야기를 짓고, 극장의 이·저편을 넘나드는 이야기들을 배우 김미수·박지아·윤상화·이지혜·최희진과 소리꾼 박수범이 들려준다.

    전시는 무료다. 관람시간은 1시간이고 한 회당 최대 수용인원이 7명으로 네이버 예매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