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도쿄 아파트, MB 사찰의 증거물" 주장…배우자, 과거 인터뷰서 "가까워서 도쿄로"
  •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역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사진=박영선 캠프)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역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사진=박영선 캠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배우자가 과거 일본 도쿄에서 근무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제로펌에 합류해 한국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박영선 후보는 '배우자의 도쿄 아파트 소유 논란' 관련해 "MB 정부 탄압 때문에 일본으로 갔다"고 설명했는데, 이와 배치되는 것이다.

    박영선 배우자, 과거 "동경이 서울과 가까워서 택했다" 

    박 후보 배우자인 이원조 변호사는 앞서 2012년 '리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로펌인 DLA의 동경사무소에 2008년 합류한 배경에 대해 외국변호사·사내변호사 이력을 살려 한국 기업 관리 등에 나서기 위해서라는 뜻을 밝혔었다. 이 인터뷰 기사는 'DLA Piper 서울사무소 이끌 이원조 미국변호사' 제목으로 2012년 8월17일에 게재됐다.

    이 변호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2008년 DLA 동경사무소를 택한 배경으로 서울과의 지리적 이점을 꼽았었다. 이 변호사는 "동경사무소와 홍콩사무소를 놓고 어디로 갈까 따져보다가 비행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동경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내변호사로 오랫동안 근무해봐서 누구보다도 기업체 사정을 잘 안다"면서 "기업체들이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정성껏 도와 드리겠다"고도 했다. 

    실제로 이 기사에서 이 변호사는 외국변호사와 사내변호사 등 경력과 한국 내 기반을 바탕으로 도쿄에 상주하면서 한국 관련 일을 수행했다고 소개됐다. 또 이 변호사는 2012년 10월 DLA 서울사무소가 문을 열면 한국의 매니징 파트너로 부임해 DLA의 한국 업무를 총괄하게 될 예정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MB 사찰 때문"이라던 박영선…野 "박 후보 설명과 상반돼"

    이는 박 후보가 배우자의 도쿄 아파트 소유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과 배치된다. 박 후보는 도쿄 아파트 논란에 대해 'MB 정권의 사찰과 탄압을 피해 배우자가 일본으로 갔고, 일본에서 거주하기 위해 매입했다'고 해명해왔다. 

    황방열 박 후보 선대위 부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박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제기한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았고, 남편도 사찰을 받아 일본 국제로펌에 근무하면서 도쿄 아파트를 구매했다"고 했었다.

    박 후보도 지난 30일 방송 토론에서도 "도쿄 아파트 문제는 이명박 정권시절 저희 가족이 고통과 사찰을 받은 증거물"이라고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에서도 박 후보자의 거짓 해명 의혹을 비난하고 나섰다. 김철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이 변호사 언론 인터뷰는 당시 정부의 탄압과 사찰로 인해 동경으로 도망치듯 갔다는 박 후보 설명과는 상반된 인터뷰"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보면 2014~2018년 이 변호사의 소득 신고액이 28억213만원, 박 후보자의 소득 신고액이 5억41만원으로, 매년 평균 이 변호사는 5억6000여만원의 소득신고를 한 것"이라며 "이 기간 부부합산 소득신고액이 약 33억원인데 반해 재산 증가액은 약 10억원이고, 세금 납부액(10억여원) 제외하고 매달 생활비를 계산해보면 연평균 2억40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체 어떤 인사가 탄압과 사찰을 받으며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매년 2억4000만원의 생활비를 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