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자 C·D씨 고소한 기성용, 31일 경찰 출석‥ 고소인 조사받아
  • ▲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강력부인하면서 법정대응에 나선 프로축구 FC서울의 주장 기성용(32) 선수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강력부인하면서 법정대응에 나선 프로축구 FC서울의 주장 기성용(32) 선수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초등학생 시절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호소인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사진)이 31일 경찰에 출석, "진실의 힘을 믿고 있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경 서울서초경찰서에 도착한 기성용은 대기 중인 취재진과 만나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저의 무죄를 증명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호소인들이 '성폭력 증거 자료가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저는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며 "폭로자 측에서 먼저 고소를 진행하라고 말했으니 저는 약속을 지킨 것이고, 이제는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수사를 잘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기성용과 동행한 소송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는 "대국민 사기극은 처벌받을 것"이라며 "폭로자 측에서 말만 하고 증거는 하나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폭로자 측에서 기성용의 회유와 협박 증거를 확보했다고 했는데, 어떤 종류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는지 하나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정말로 확보한 증거가 있다면 속 시원하게 공개해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피해호소인들을 대변하는 박지훈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로 활동하던 2000년 1월부터 6월까지 학교 축구부 선배였던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후 '가해자 A선수가 기성용'이라는 루머가 온라인에 확산되자, 기성용은 이튿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축구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며 현재 회자되고 있는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피해호소인들과 박 변호사가 MBC 'PD수첩'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폭로전'을 멈추지 않자, 기성용은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22일 서울서초경찰서에 이들의 형사적 책임을 묻는 고소장을 낸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은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에 C씨와 D씨에게 5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