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곡동 땅' 공세 이어가…吳 "내가 도쿄영선 얘기한 적 있나"朴, 이번엔 '코이카 특혜' 주장…吳 "봉사간 것, 저 거짓말 용서 말라"
  •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종현 기자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종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두 번째 열린 TV 토론회에서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내곡동 땅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또 오 후보 관련 코이카(KOICA : 한국국제협력단) 특혜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그러자 박 후보 배우자가 보유했던 일본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赤坂) 고급 맨션에 대해 토론회에서 만큼은 침묵을 지켜오던 오 후보는 "내가 시중에 도는 도쿄영선 얘기를 단 한 번이라도 한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박 후보의 코이카 특혜 공세를 두고는 "저 거짓말 용서하지 말라"고 했다.

    吳 "거짓말 수사받자" 朴 "협박하냐"…내곡동 공방

    두 후보는 이날 밤 KBS에서 열린 4·7 서울시장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각종 사안을 두고 설전을 펼쳤다. 포문은 박 후보가 먼저 열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처가 땅이 이상득 전 의원 사유지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땅과 붙어있다"며 "결국 MB 패밀리와 MB 황태자의 땅들이 붙어있는 곳이 그린벨트가 해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그린벨트가 풀릴 때는 서울시장으로서 '내 땅이 거기 있다' 밝혔어야 했다"며 "이제 와서 이것이 하나둘씩 베일이 벗겨지고 있는데 오 후보는 곰탕 우려먹는 것이라고 한다. 과연 우려먹는 건가. 새로운 사실이 하루에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오 후보는 당시 그린벨트 해제는 서울시 국장전결로 결정됐다는 문서를 꺼내들고 "그린벨트 해제는 이미 제가 시장되기 전 노무현정부 때 SH(서울주택도시공사) 공사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해 시작됐다"며 "이 땅은 처가 쪽이 상속받은 땅으로 제 관여 없이 시중가의 약 85%로 강제수용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이 땅을 두고 특혜받은 것처럼 계속 거짓말 프레임을 씌운다"며 "국민임대주택법이 보금자리주택법으로 바뀌면서 형식적인 서류가 오간 건데 민주당이 처음 문제를 제기한 것이 입증이 안 되니 저를 자꾸 거짓말로 몰고간다. 이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물고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후보는 이에 "지금 수사 운운하는 건 협박"이라고 항의했고, 오 후보는 "현 정부가 수사기관을 다 장악했는데 이게 어떻게 협박이냐"고 맞받았다.

    朴, 코이카 공세에…吳 "봉사하러 간 것"

    박 후보는 또 박근혜정부 시절 야인이었던 오 후보가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코이카 자문단으로 르완다에 파견간 것을 두고 "오 후보가 남의 일자리 뺏은 경험이 있고, 코이카에서 특혜를 받았다"며 "오 후보가 합격하고 다른 사람 자리를 뺏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특혜라고 판정 났다"며 "봉사하러 간 것도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다.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것이 코이카"라고 했다.

    이에 오 후보는 "아프리카 봉사한 것도 남의 일자리 뺏었다는 저 거짓말 용서하지 마십시오"라며 유권자를 향해 당부한 뒤 "내가 갔던 자리는 청년 티오(TO·정원)와 다르다. 중장기자문단으로 간 것"이라며 "은퇴한 사람이 직업적 노하우를 가지고 개발도상국을 도와주는 것을 청년들이 갈 자리를 빼앗았다고 하는 건 자질 미달의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이어 "박 후보는 어떻게 입만 열면 전부 다 내곡동으로 가고, 제가 봉사하러 갔던 프로그램까지 들먹이며 모함하느냐"며 "제가 박 후보에게 단 한마디 부정적으로 흑색선전한 적 있나. 시중에는 도쿄영선 얘기도 돌아다니고 해외부동산 투자 얘기도 돌아다니는데 제가 단 한 번이라도 그거에 대해 언급한 적 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오 후보 쪽에서 자꾸 도쿄아파트 문제를 거론하는데 도쿄아파트는 이명박정권 시절 저의 가족이 고통받고 사찰받은 증거물"이라며 "이 아파트는 2월25일 서류 매매됐고, 6월18일날 잔금이 입금된다"고 해명했다. 

    吳 "무인점포 줄여야" vs 朴 "저녁 있는 삶, 4차 산업혁명 모르나"

    두 후보는 '무인 편의점'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최근 논란을 빚었던 '무인 편의점' 발언을 겨냥해 "요즘 같은 시기 무인점포를 늘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최첨단 과학기술을 스마트 공장에 적용하는 건 얼마든지 진작시켜야 하지만, 일자리를 줄이는 무인점포는 당분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에 "무인점포를 만들게 되면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을 살게 되고, 일은 일대로 하고 시간이 많이 생기지 일자리는 줄어들지 않는다"며 "오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이해도가 상당히 떨어진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