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흑색선전 안쓰러워"… 오세훈 측, 국토정보공사 정보공개 답변 공개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토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토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캠프가 2005년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가 입회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 서류상 입회인에는 오 후보가 아닌 장인의 서명만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오세훈 측 "입회인, 장인 한 명만 서명돼 있어"

    오 후보 캠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서 발급받은 해당 서류에는 입회인으로 장인 한 명만 서명돼 있다"며 "서류 공개 여부는 곧 결정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오 후보 측이 지난 29일 LX에 입회인 서명과 관련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뒤 제출받은 답변이다. 

    오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KBS·TBS 보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사퇴 요구에 "서류로 증명하겠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앞서 KBS는 지난 28일 오 후보가 2005년 6월 처가 소유의 서울 내곡동 땅을 측량할 당시 참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고, TBS도 같은 날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당시 한눈에 오세훈 씨를 알아봤다"고 주장한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의 주장을 내보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도 지난 29일 저녁 MBC '100분 토론'에서 오 후보를 향해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갔다고 말하는 증인이 3인으로, 이 세 명의 증언이 똑같다"고 공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키 크고, 하얀색 옷을 입었고, 생태탕을 먹었다고 했다"며 "추가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오세훈 "민주당, 입증 못하니 본질 흐린다"

    이에 오 후보는 토론에서 "본질을 흐린다"고 지적하며 "(민주당에서 내곡동 처가 땅 셀프 보상 의혹) 입증을 못하니 난데없이 시장 취임 전 측량하는 데 갔느냐를 놓고 거짓말했다고 몰아간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어 "옛말에 '삼인성호'라고, 세 명이 호랑이를 봤다고 하면 호랑이가 있는 것이 된다는 속담이 있다.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 언젠가 수사기관에서 마주칠 것이다. 수사가 이뤄지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측량 현장에 나타난 이가 '오세훈'이라는 박 후보의 공세를 두고 "박영선 판 '아내의 유혹'이냐"고 받아쳤다. '아내의 유혹'은 2008년 SBS TV를 통해 방영된 일일 드라마로, 주인공 구은재(배우 장서희)가 남편과 친구의 배신으로 죽음의 위기를 넘긴 뒤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민소희로 변신해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았다.

    조 대변인은 "까만 선글라스 끼고, 키 크고, 하얀색 옷 입고, 생태탕 먹으면 오 후보라는 말이라는 것은 오른쪽 눈 밑에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이라 우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내곡동 공세'를 두고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을 던지고 보는 민주당의 몸부림이 안쓰럽기만 하다"며 "투기 의혹은 누가 받아야 하는가. 부동산정책에서는 실수요자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실수요자에게 두 자릿수 임대료 폭탄을 떨어뜨린 문재인정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