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국익우선주의로 진보·보수 양 극단 허물자"… 柳 "홍준표, 윤석열, 안철수 국민의힘에서 경선을"
  • ▲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등 야권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의식한 행보를 보이면서  4·7 보궐선거 이후 전개될 정계개편에 관심이 모인다.

    홍준표, "중도라는 것도 없고 중도를 위한 정책도 없다"

    홍 의원은 국익(國益)을 화두로 하는 '제3지대 빅텐트론'을 제안했고,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비롯해 홍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참여하는 국민의힘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 이후 지난 20여 년간 극명하게 갈라졌던 보수·진보의 진영구도가 문재인정권의 민생폭정으로 인해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정치 화두를 국민들이 찾고 있다"며 "최근 인뎁스 보고서를 읽어보니 우리 국민들은 그것을  국익에서  찾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엇이 나라의 이익이고 무엇이 국민 전체의 이익인지 그 판단 기준을 국익에서 바라보는 국익우선주의에서 보수와 진보의 양 극단을 수렴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 국민들은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홍 의원은 덧붙였다.

    "우리 헌법에서도 제46조 제2항에 국회의원의 의무에 국익우선주의를 천명하고 있고, 미국을 돌풍으로 이끌었던 트럼피즘도 결국은 국익우선주의였다"며 '국익우선주의'의 당위성을 강조한 홍 의원은 "모호한 '중도로 가자'는 논리보다 진영논리와 보수·진보의 양 극단을 허물 제3의 시대정신을 이제 국익에서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토로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11월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도 "중도라는 것도 없고, 중도를 위한 정책도 없다"며 "보수 우파냐, 진보 좌파냐, 보수·진보를 넘어선 국익을 위한 정책이냐. 3가지 기준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전 검찰총장을 제외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5% 내외의 지지율로 야권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홍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복당이 여의치 않은 데다 최근 조짐을 보이는 '윤석열 대세론'에 대응한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복당이 이뤄지면 다행이지만, 복당이 성사되지 않으면 4·7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 '등판'이 예상되는 윤 전 총장을 '제3지대'로 끌어들여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다.

    또 문재인정권이 '갈라치기'한 이념 분단을 초월한 '통합'을 강조하면서 '중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반문연대'를 강조하며 이른바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극우층도 함께 끌어안겠다는 의중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글 말미에 "황사가 자욱한 봄날 아침에 국회로 출근하면서 좌우로 쫙 갈라진 내나라를 바라보면서 무슨 기치를 내걸어야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본다"고 적었다.

    유승민, "제3지대 만들어봐야 어차피 합쳐야 한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윤 전 총장을 정계개편의 핵심축으로 꼽았다. 국민의힘으로의 영입이 최우선 과제라는 뜻이다.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이 높고, 어떻게 보면 유 전 의원의 경쟁자가 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국민의힘에서 함께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아직 대선이 1년 남았고 몇 번 민심이 출렁거릴 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유 전 의원은 "부동산을 포함해 내 강점인 경제분야가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거기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해서는 "아주 좋은 야권 후보"라고 평가하면서 "어차피 내년에 정권교체를 하려면 야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단일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야권 단일화를 강조했다.

    제3지대론이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3지대, 제3정당을 만든들 나중에는 결국 합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윤 전 총장이 제3당 후보로 나오고,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내서 야권이 분열된 채로 대선을 치르면 절대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 것"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마당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민의힘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여름-가을-겨울을 거치면서 야권 후보를 한 명으로 압축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보궐선거보다 좀 더 빨리 (단일화의) 프로세스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