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대학 학생 대표자 간담회 참석해 "중재자 역할 자처하겠다""박영선 1인 당 10만 원이면 기숙사 지어…예리한 눈으로 봐달라"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서울권대학 학생 대표자와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서울권대학 학생 대표자와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대학생들과 만나 대학의 등록금 반환 문제를 두고 강제로 결정할 수는 없지만 중재자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뜻을 피력했다.

    오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 학생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해 대학 등록금 반환 문제와 관련 "서울시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등록금 문제를 서울시장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고, 정부에 건의하고 촉구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교육 질 낮아졌지만 학교 고정 지출은 그대로"…오세훈, 정책 균형 강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도 비대면 강의가 이어지자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등록금 반환 요구 움직임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교육의 질은 낮아졌지만 정책은 역지사지"라면서 "학교 입장에서 고정적인 지출은 그대로"라고 짚었다.

    이어 "양쪽이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협의를 통해 등록금 감액을 해주는 것은 필요하다"며 "시장이 되면 서울시내 대학교 총장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표현이 정확할지 모르겠지만 중재자의 역할을 자처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 후보는 "솔직하게 말씀드린다. 나도 이럴 때 대학 등록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하면 표가 된다. 하지만 나는 평생 그렇게 정치를 안 했다"며 "(공약을) 화끈하게 쓰고 싶지만 모든 정책은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재난지원금 공약도 비판…"그 돈이면 기숙사 지을 수 있어"

    또한 오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1인당 10만 원 재난지원금 공약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1인당 10만 원, 1조 원이면 기숙사를 지을 수 있는 돈인데 막 나눠줘 버리고 만다"며 "대학생 여러분들이 예리한 눈으로 봐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년들의 취업 문제에 대해서도 "이른바 '미스매칭'(mismatching)에 의한, 정보 부족에 의한 취업 실패 사례가 많다"면서 "시장이 되면 취업과 창업 성공 사례를 정기적으로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오 후보는 간담회 말미에 "20대 청년 친구들의 기대에 크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지속적으로 청년들과 소통해서 여러분들이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하고 젊음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일정은 일시 중단됐다. 전날 마포구 유세에 함께했던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으로 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자 28일부터는 유세를 재개했다.